오태양 미래당 공동대표가 미래한국당 창당대회 집단폭행 사태와 관련해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의 조속한 사과를 촉구했다. 사과가 없을 경우 민형사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공동대표는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지난 5일 미래한국당 창당대회에서 발생한 자유한국당 및 미래한국당 관계자와 당원에 의한 집단폭행 사태에 대해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수많은 사진과 영상 자료에서 확인되듯이 저는 입을 강제로 틀어막히고 바닥에 강제로 내팽개쳐진 후 구둣발로 무차별 가격을 당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안경렌즈가 완전히 파손돼 실명 위험에 처했었다"고 덧붙였다.

오 대표는 "(그러한 상황에서도) 한국당 당원은 머리채를 뒤에서 잡아챘고 한국당 당직자는 '쇼하지 말라'며 모욕적인 언사까지 했다"면서 "저는 최소 전치 3주 이상의 상해를 입고 4일간 병원 입원 치료 후 현재 지속적인 통원치료와 심리적 압박에 고통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태양 미래당 공동대표는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한국당 창당대회 집단폭행 사태와 관련해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의 조속한 사과를 촉구했다. /사진=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오태양 미래당 공동대표는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한국당 창당대회 집단폭행 사태와 관련해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의 조속한 사과를 촉구했다. /사진=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또 "집단폭행 가담자는 모두 한국당 관계자이거나 당원임이 틀림없다"면서 "폭행 주동자 중에는 소위 황 대표의 호위무사로 불리는 황 모 씨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모든 책임은 현장에서 집단폭행을 목도하고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수수방관한 미래한국당 창당대회의 책임자, 한 대표에게 있다"면서 "저에 대한 당 대표의 공식 사과 조치가 따르지 않을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미래한국당은 언론 보도를 통해 폭행당한 저에 대해 '테러', '도둑놈', '조직범죄'라는 음해와 정치공작을 당장 중단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5일 오 대표는 미래한국당의 창당대회 도중 연단에 올라 "미래한국당은 불법 정당이다"라며 "당장 해산하고 집에 가라"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에 미래한국당 관계자들이 오 공동대표를 끌어내는 과정에서 소란이 빚어졌었다.

이틀 뒤인 7일 미래한국당은 오 대표를 향해 "창당대회 방해는 심각한 정치테러"라며 "정치테러는 엄벌해야 하며 적반하장으로 폭행 운운하는 것은 파렴치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오태양 미래당 공동대표가 지난 5일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단상에 올라 '불법 정당, 창당 반대'라고 외친 뒤 관계자들에게 제지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태양 미래당 공동대표가 지난 5일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단상에 올라 '불법 정당, 창당 반대'라고 외친 뒤 관계자들에게 제지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