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윤상현 4선 도전 나선 미추홀구 인천 최고 격전지 부상
"인천이 친박 세력 부활지냐"…민주당 후보들 기선 제압 나서
유정복 전 인천시장과 윤상현 의원이 인천 미추홀구에서 4·15 총선 출마를 선언하자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이 기선 제압에 나섰다.

허종식·박우섭 등 민주당 미추홀 갑·을 예비후보는 10일 인천시당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추홀구는 친박(친박근혜) 세력의 부활지가 아니다"라며 공세를 펼쳤다.

이들은 "유 전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 박근혜 대선 후보 중앙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에 이어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낸 측근 중의 측근"이라고 지적했다.

또 "윤 의원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나라를 도탄에 빠트린 박 전 대통령을 '누나'라 부르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자타가 인정하는 대표적인 친박 인사"라고 단언했다.

이들 예비후보는 "한국 정치계의 대표 친박 세력인 유정복과 윤상현이 또다시 21대 국회의원 후보로 미추홀구에 동반으로 나오겠다고 한다"며 "미추홀구가 친박 세력의 부활지가 되는 것을 통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 전 시장과 윤 의원은 출마 전에 먼저 국정농단에 대한 철저한 자기반성을 하고 석고대죄하는 것이 사람의 도리"라며 "선거 과정에서 분노와 참담함을 구민에게 전하고 친박 세력의 부활을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이 친박 세력 부활지냐"…민주당 후보들 기선 제압 나서
미추홀구는 이번 총선에서 인천 최고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미추홀갑에서는 이곳에서만 3선을 달성한 자유한국당 홍일표 의원의 입지가 흔들리면서 예비후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홍 의원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아 사실상 4선 도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 전 시장은 2014∼2018년 인천시장을 지내며 쌓아놓은 두터운 인지도를 발판으로 지난 6일 미추홀갑 출마를 선언하고 지지세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민주당 허종식 예비후보는 2018∼2019년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원도심인 미추홀구 발전을 이끌 적격자라고 주장하며 4년 전 총선 패배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미추홀을에서는 한국당 윤상현 의원이 결집력 강한 지지기반을 토대로 4선 고지를 향해 달리고 있지만, 이번에는 미추홀구청장 3선 경력의 민주당 박우섭 예비후보의 기세도 만만치 않아 예측불허의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