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기생충' 수상 못했지만 미술·편집도 주목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후보에 오른 그 자체만 해도 이 부문에서 높이 평가받은 증거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영화가 부자 가족과 가난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만큼, 이야기는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반지하 집과 부자인 박 사장(이선균)네 저택에서 대부분 진행된다.
이하준 미술감독과 조원우 세트 디자이너는 부잣집과 반대되는 반지하 집, 비가 오면 물이 아래로 흐르듯 높은 곳의 부자 동네와 낮은 곳의 반지하 동네 등 대비를 염두에 두고 세트를 만들었다.
박 사장네 집은 봉준호 감독이 시나리오를 쓸 때 생각한 평면도를 받아 내부 디자인을 하고 국내 유명 건축가들이 지은 집 외형을 참고했다.
이 집이 가장 중요한 특징인 거실에서 정원이 한눈에 보이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통유리 세 장을 끼워 넣었다.
기택네 반지하 집과 그 동네는 재개발되는 동네, 그리고 다세대 주택들을 참고해 일산의 고양 아쿠아 스튜디오에 만들었다.
몇 달 동안 미술팀, 소품팀, 제작부 스태프가 동원돼 옛날 타일, 문짝, 새시, 방충망, 유리창 등의 소품을 직접 발품 팔아 가며 구했다.
이 과정을 거쳐 제작된 세트는 전 세계 관객의 눈을 사로잡았다.
뉴욕타임스 영화평론가 카일 뷰캐넌은 "'기생충'이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초현대적 구조의 주택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기생충'은 미국 미술감독조합(ADG)상을 받은 바 있다.
이하준 미술감독은 영화 '하녀'(2010), '도둑들'(2012), '관상'(2012), '해무'(2014), '옥자'(2016), '독전'(2018) 등의 미술감독을 맡았으며 '하녀'와 '해무'로 청룡영화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기생충'의 양진모 편집 감독은 '형사 Duelist', '해운대', '라스트 스탠드', '해무' 등으로 현장 편집을 오래 하다가 '뷰티 인사이드'(2015)로 장편영화 편집을 시작했다.
이 영화로 청룡영화상에서 편집상을 받았다.
봉 감독과는 '설국열차'(2013)와 '옥자'(2017) 등에서 함께했다.
'기생충'에선 기택 가족이 가정부 문광을 쫓아내고 박 사장 집에 입성하는 장면이 편집의 백미로 꼽힌다.
특유의 리듬이 음악과 함께 조화를 이루는 이 장면을 편집하는데 가장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한다.
/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