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유관순 횃불되어 타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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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전범재판정 참관기
추억의 기록: 50년 전 내가 만난 한국, 사진 속 순간들
▲ 유관순 횃불되어 타오르다 = 고혜령 지음.
유관순 순국 100주년을 맞아 이화학당(현 이화여고) 후배들인 이화여고총동창회가 추모사업의 하나로 그의 일생을 정리한 책을 냈다.
저자는 역시 이화 후배이면서 역사학자인 고혜령 전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이다.
유관순은 영웅적인 순국 소녀, '한국의 잔 다르크'로 추앙받지만 일각에서는 그의 업적을 깎아내리거나 순국을 의심스러운 눈길로 보는 시각도 공존한다.
이처럼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평가는 그의 일생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데 필요한 자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탓이 크다.
18년 인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할 이화여자고등보통학교 1학년의 기록이 한국전쟁 때 소실되는 등 남아있는 역사적 기록은 많지 않다.
저자는 유관순의 동시대 인물들 증언에서부터 2000년대 이후 학문적 연구 성과에 이르기까지 자료들을 두루 검토해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들을 정확하게 알리고 미확인 사실들과 그 문제들의 논점까지도 아울러 밝히면서 유관순의 생애를 재구성한다.
유관순의 탄생과 어린 시절, 이화학당 시절, 3·1 만세운동과 아우내 만세시위, 체포와 수감 생활,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생을 시대적 배경의 맥락 속에서 객관적으로 정리하고자 했다.
저자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구성함으로써 유관순 열사가 특별한 신화 같은 존재가 아니라 우리와 같은 인간이면서 애국 충정으로 나라에 몸을 바쳤다는 사실을 강조하고자 했다"고 썼다.
초이스북. 344페이지. 1만3천원. ▲ 도쿄 전범재판정 참관기 = 김흥식 엮음.
'세상의 모든 지식' 등을 쓴 작가가 '안중근 재판정 참관기', '전봉준 재판정 참관기'에 이어 '재판정 참관기' 시리즈 세 번째로 낸 책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승전한 연합국 주도로 열린 도쿄 전범재판의 시작과 진행 과정, 그리고 재판 이후 남은 판사들의 소수 의견과 재판에 따른 여러 반응 등을 담았다.
1946년 1월 19일 설치된 전범재판정은 도조 히데키 등 28명을 A급 전범 용의자로 기소하면서 본격적으로 재판을 개시했고 1948년 11월 도조를 비롯한 7명에게 사형, 16명에게 종신형을 선고하는 '최종판결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역사적인 재판은 마무리됐다.
도쿄 전범재판에는 무수히 많은 사람이 판사, 검사, 변호인, 증인, 방청객, 기자 등의 자격으로 참석했으나 일본제국주의 침략으로 가장 큰 피해를 겪은 한국인 자리는 없었다.
한국은 일본에 맞서 전쟁을 한 연합국으로서 국제적 지위를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이 재판은 전범을 대상으로 하는 군사재판이었기 때문에 한일강제병합 시점부터 일본이 조선인을 상대로 저지른 여러 범죄 행동은 심리 대상이 되지 못했다.
저자는 "우리가 겪은 아픔을 다루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단 한명의 한국인도 참석하지 않은 도쿄 전범재판을 참관하는 것은 괴롭고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역사를 이해하는 일은 감정과는 별개의 이성적 행위다.
아픈 상처를 치유하지 못했다면 더욱더 그 상처의 근원과 치유할 수 없었던 까닭을 이해함으로써 또다시 그런 아픔을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해문집. 200쪽. 1만1천900원. ▲ 추억의 기록: 50년 전 내가 만난 한국, 사진 속 순간들 = 마르티나 도이힐러 지음, 김우영 옮김.
스위스 출신으로 미국 하버드대 동아시아언어문명학과에서 19세기 말 한국 외교사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한국학 권위자가 1960년대 말과 1970년대 초에 각각 2년 남짓 한국에 살면서 마주한 풍경들을 기록한 사진집이다.
당시 서울 시내 중심부에서는 짚신을 신은 소가 달구지를 끌었고 추운 겨울 충북의 한 시골 마을에서는 동제 준비가 한창이었다.
역사학자이자 외국인 며느리로 그때의 그 한국을 방문한 저자는 이러한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아 커다란 추억이 저장고를 만들었다.
삼실 잣는 할머니, 양주산대놀이, 정교한 장례행렬, 안택고사, 작두를 타는 만신 등 이제는 우리에게도 빛바랜 역사가 된 한국의 전통 의례와 풍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특히 이문동 만신, 50년 전 제주도와 울릉도, 동제의 모든 순서를 기록한 사진은 오늘날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희귀본으로 자료적 가치가 크다.
사진과 함께 실린 인류학적 관점의 후기는 50년 전 한국을 바라보는 저자의 정감 어린 시선을 느끼게 한다.
서울셀렉션. 208쪽. 1만8천500원. /연합뉴스
추억의 기록: 50년 전 내가 만난 한국, 사진 속 순간들
▲ 유관순 횃불되어 타오르다 = 고혜령 지음.
유관순 순국 100주년을 맞아 이화학당(현 이화여고) 후배들인 이화여고총동창회가 추모사업의 하나로 그의 일생을 정리한 책을 냈다.
저자는 역시 이화 후배이면서 역사학자인 고혜령 전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이다.
유관순은 영웅적인 순국 소녀, '한국의 잔 다르크'로 추앙받지만 일각에서는 그의 업적을 깎아내리거나 순국을 의심스러운 눈길로 보는 시각도 공존한다.
이처럼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평가는 그의 일생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데 필요한 자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탓이 크다.
18년 인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할 이화여자고등보통학교 1학년의 기록이 한국전쟁 때 소실되는 등 남아있는 역사적 기록은 많지 않다.
저자는 유관순의 동시대 인물들 증언에서부터 2000년대 이후 학문적 연구 성과에 이르기까지 자료들을 두루 검토해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들을 정확하게 알리고 미확인 사실들과 그 문제들의 논점까지도 아울러 밝히면서 유관순의 생애를 재구성한다.
유관순의 탄생과 어린 시절, 이화학당 시절, 3·1 만세운동과 아우내 만세시위, 체포와 수감 생활,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생을 시대적 배경의 맥락 속에서 객관적으로 정리하고자 했다.
저자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구성함으로써 유관순 열사가 특별한 신화 같은 존재가 아니라 우리와 같은 인간이면서 애국 충정으로 나라에 몸을 바쳤다는 사실을 강조하고자 했다"고 썼다.
초이스북. 344페이지. 1만3천원. ▲ 도쿄 전범재판정 참관기 = 김흥식 엮음.
'세상의 모든 지식' 등을 쓴 작가가 '안중근 재판정 참관기', '전봉준 재판정 참관기'에 이어 '재판정 참관기' 시리즈 세 번째로 낸 책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승전한 연합국 주도로 열린 도쿄 전범재판의 시작과 진행 과정, 그리고 재판 이후 남은 판사들의 소수 의견과 재판에 따른 여러 반응 등을 담았다.
1946년 1월 19일 설치된 전범재판정은 도조 히데키 등 28명을 A급 전범 용의자로 기소하면서 본격적으로 재판을 개시했고 1948년 11월 도조를 비롯한 7명에게 사형, 16명에게 종신형을 선고하는 '최종판결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역사적인 재판은 마무리됐다.
도쿄 전범재판에는 무수히 많은 사람이 판사, 검사, 변호인, 증인, 방청객, 기자 등의 자격으로 참석했으나 일본제국주의 침략으로 가장 큰 피해를 겪은 한국인 자리는 없었다.
한국은 일본에 맞서 전쟁을 한 연합국으로서 국제적 지위를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이 재판은 전범을 대상으로 하는 군사재판이었기 때문에 한일강제병합 시점부터 일본이 조선인을 상대로 저지른 여러 범죄 행동은 심리 대상이 되지 못했다.
저자는 "우리가 겪은 아픔을 다루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단 한명의 한국인도 참석하지 않은 도쿄 전범재판을 참관하는 것은 괴롭고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역사를 이해하는 일은 감정과는 별개의 이성적 행위다.
아픈 상처를 치유하지 못했다면 더욱더 그 상처의 근원과 치유할 수 없었던 까닭을 이해함으로써 또다시 그런 아픔을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해문집. 200쪽. 1만1천900원. ▲ 추억의 기록: 50년 전 내가 만난 한국, 사진 속 순간들 = 마르티나 도이힐러 지음, 김우영 옮김.
스위스 출신으로 미국 하버드대 동아시아언어문명학과에서 19세기 말 한국 외교사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한국학 권위자가 1960년대 말과 1970년대 초에 각각 2년 남짓 한국에 살면서 마주한 풍경들을 기록한 사진집이다.
당시 서울 시내 중심부에서는 짚신을 신은 소가 달구지를 끌었고 추운 겨울 충북의 한 시골 마을에서는 동제 준비가 한창이었다.
역사학자이자 외국인 며느리로 그때의 그 한국을 방문한 저자는 이러한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아 커다란 추억이 저장고를 만들었다.
삼실 잣는 할머니, 양주산대놀이, 정교한 장례행렬, 안택고사, 작두를 타는 만신 등 이제는 우리에게도 빛바랜 역사가 된 한국의 전통 의례와 풍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특히 이문동 만신, 50년 전 제주도와 울릉도, 동제의 모든 순서를 기록한 사진은 오늘날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희귀본으로 자료적 가치가 크다.
사진과 함께 실린 인류학적 관점의 후기는 50년 전 한국을 바라보는 저자의 정감 어린 시선을 느끼게 한다.
서울셀렉션. 208쪽. 1만8천500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