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는 아쉬워…세계선수권 프로그램 구성은 고민"

피겨 차준환 "목표는 새로운 4회전 점프와 콤비네이션 구성"
"이번 시즌은 리스크를 안고 경기했어요.

세계선수권대회 프로그램 구성은 좀 더 고민을 해봐야겠네요.

"
'고난도' 쿼드러플(4회전) 점프의 부담을 조금 덜어내자 오히려 점수가 올라갔다.

하지만 쿼드러플 점프는 계속해서 도전해야 할 대상이다.

한국 남자 피겨의 간판스타 차준환(고려대 입학 예정)은 9일 서울 목동실내아이스링크에서 막을 내린 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서 개인 최고점인 265.43점을 받아 5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남자 선수 역대 최고 순위뿐만 아니라 역대 최고점까지 작성한 차준환은 비록 시상대에 서지 못했지만 의미 있는 결과를 남기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차준환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홈팬들 앞에서 경기하면서 살짝 긴장한 것 같다"라며 "그래도 팬들 덕분에 큰 힘을 얻었고, 좋은 연기를 할 수 있었다"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차준환은 이번 대회에서 3차례 쿼드러플 점프(쇼트 1회·프리 2회)를 시도했고, 모두 수행점수(GOE)를 높게 챙길 만큼 완벽하게 구사했다.

오히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트리플 악셀에서 회전수 부족이 뜬 게 아쉬웠다.

그래도 차준환은 대회 결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점수는 조금 아쉽지만 경기는 만족한다"라며 "이번 대회는 올 시즌 좋지 않았던 국제 대회 성적에서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4대륙 대회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피겨 차준환 "목표는 새로운 4회전 점프와 콤비네이션 구성"
차준환은 이번 시즌 쿼드러플 점프와 사투를 펼쳤다.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쿼드러플 살코,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 플립·살코·토루프까지 총 4개의 4회전 점프를 시도했다.

결국 차준환은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는 쇼트프로그램에 쿼드러플 살코, 프리스케이팅에 쿼드러플 토루프·살코를 수행했다.

완성도가 떨어지는 쿼드러플 플립을 들어낸 것.
차준환은 4대륙 대회에서도 총 3개의 쿼드러플 점프(쇼트 1회·프리 2회)를 수행하면서 안정감을 되찾았고, 덕분에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과 총점에서 ISU 공인 개인 최고점을 챙겼다.

이에 대해 차준환은 "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점수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던 것은 그만큼 제가 쿼드러플 점프에 따른 리스크를 안고 경기해서다"라고 말했다.

그는 "점프 구성을 낮추고 완성도를 올리면서 점수를 되찾은 것 같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자신감 있게 연습을 잘해서 좀 더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피겨 차준환 "목표는 새로운 4회전 점프와 콤비네이션 구성"
세계선수권대회 점프 구성에 대해선 "아직 시간이 남아서 이번 대회 점프 구성으로 갈지 더 높은 구성에 도전할지 고민해봐야 한다"라며 "남은 기간에 회복을 잘해서 부상 없이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선다면 구성을 높일지 생각해볼 것"이라고 대답했다.

차준환은 특히 "올 시즌 초반 계획은 새로운 4회전 점프와 함께 4회전 점프를 활용한 콤비네이션 점프였다"라며 "지금은 한발 물러서서 경기를 하고 있지만 목표는 더 높은 점프 구상에 도전하면서 안정적인 경기를 이어가는 것이다.

새로운 콤비네이션 점프와 새로운 4회전 점프를 계속 연습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