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사용권 협의없이 테마파크 추진한 강릉시…"시민 우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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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베어필름 "강릉시, 어떠한 협의조차 없이 발표해 당혹스러워"
김한근 시장 "신종코로나 엄중하다"며 답변 회피하고 자리 떠
강원 강릉시가 메이저 영화 제작사 등의 지적 재산권을 활용해 글로벌 테마파크를 추진한다고 발표했으나 저작권을 가진 업체와는 협의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지난해 5월 21일 강릉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 회견을 열어 "지난 17일 미국 LA 베벌리힐스 포시즌스 호텔에서 레거시 엔터테인먼트, 히어로 시티, 국내 금융사 등 5개 곳이 참여하는 슈퍼 히어로 파크 조성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마블 슈퍼 파크 사용권과 마블 익스피리언스 사용권을 가진 히어로 벤처스와 조만간 업무협약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마블 익스피리언스(TMX)의 한국 독점사업권을 갖고 있다고 밝힌 킹베어필름은 강릉시와 어떠한 형태의 협의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킹베어필름 관계자는 7일 "마블 슈퍼 파크 사용권과 마블 익스피리언스 사용권을 가진 히어로 벤처스와 조만간 업무협약을 할 계획이라는 내용은 허위 사실"이라며 "강릉시가 사전에 어떠한 협의조차 하지 않고 발표하는 바람에 당혹스럽고, 타 지방자치단체와 사업 추진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당시 기자회견 이틀 뒤 미국 히어로벤처스 본사로부터 항의를 받고 마블 사용을 위한 협상이나 승인이 없었다는 사과 공문을 보냈던 사실도 숨겨왔다.
이처럼 지적 재산권 사용과 관련한 협의 없이는 테마파크 사업 추진이 사실상 어려운데도 지난해 9월에는 사업을 추진할 균형 발전과까지 신설했다.
시가 기본적인 사항조차 꼼꼼이 점검하지 않고 사업을 발표하면서 올림픽 특구 2단계 사업으로 추진하는 테마파크 조성 사업에 대한 신뢰감도 떨어지고 있다.
시의 발표만 믿고 해당 지역 토지에 투자했던 사람들은 피해 가능성도 있다.
김복자 시의원은 "김 시장이 실질적인 저작권을 가진 곳과 아무런 협의조차 없이 업무협약을 했다고 떠벌린 것은 시민을 우롱한 것"이라며 "지적 재산권을 확보하지 않고 추진하는 사업은 신뢰하기 어렵고, 자칫 사기를 당하는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 시장은 7일 오전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면서도 이번 논란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회피하고 질문도 한 개만 받는다고 사전에 선을 그었다.
그는 "작년 5월 기자회견을 할 때 협의하고 있다는 표현을 해서 진행 중임을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추가 질문이 이어지자 갑자기 "신종코로나 상황이 엄중하다"며 답변을 회피하고 자리를 떴다.
/연합뉴스
김한근 시장 "신종코로나 엄중하다"며 답변 회피하고 자리 떠
강원 강릉시가 메이저 영화 제작사 등의 지적 재산권을 활용해 글로벌 테마파크를 추진한다고 발표했으나 저작권을 가진 업체와는 협의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지난해 5월 21일 강릉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 회견을 열어 "지난 17일 미국 LA 베벌리힐스 포시즌스 호텔에서 레거시 엔터테인먼트, 히어로 시티, 국내 금융사 등 5개 곳이 참여하는 슈퍼 히어로 파크 조성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마블 슈퍼 파크 사용권과 마블 익스피리언스 사용권을 가진 히어로 벤처스와 조만간 업무협약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마블 익스피리언스(TMX)의 한국 독점사업권을 갖고 있다고 밝힌 킹베어필름은 강릉시와 어떠한 형태의 협의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킹베어필름 관계자는 7일 "마블 슈퍼 파크 사용권과 마블 익스피리언스 사용권을 가진 히어로 벤처스와 조만간 업무협약을 할 계획이라는 내용은 허위 사실"이라며 "강릉시가 사전에 어떠한 협의조차 하지 않고 발표하는 바람에 당혹스럽고, 타 지방자치단체와 사업 추진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당시 기자회견 이틀 뒤 미국 히어로벤처스 본사로부터 항의를 받고 마블 사용을 위한 협상이나 승인이 없었다는 사과 공문을 보냈던 사실도 숨겨왔다.
이처럼 지적 재산권 사용과 관련한 협의 없이는 테마파크 사업 추진이 사실상 어려운데도 지난해 9월에는 사업을 추진할 균형 발전과까지 신설했다.
시가 기본적인 사항조차 꼼꼼이 점검하지 않고 사업을 발표하면서 올림픽 특구 2단계 사업으로 추진하는 테마파크 조성 사업에 대한 신뢰감도 떨어지고 있다.
시의 발표만 믿고 해당 지역 토지에 투자했던 사람들은 피해 가능성도 있다.
김복자 시의원은 "김 시장이 실질적인 저작권을 가진 곳과 아무런 협의조차 없이 업무협약을 했다고 떠벌린 것은 시민을 우롱한 것"이라며 "지적 재산권을 확보하지 않고 추진하는 사업은 신뢰하기 어렵고, 자칫 사기를 당하는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 시장은 7일 오전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면서도 이번 논란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회피하고 질문도 한 개만 받는다고 사전에 선을 그었다.
그는 "작년 5월 기자회견을 할 때 협의하고 있다는 표현을 해서 진행 중임을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추가 질문이 이어지자 갑자기 "신종코로나 상황이 엄중하다"며 답변을 회피하고 자리를 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