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에이스' 공백 메운 최성원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전반기 프로농구 정규리그 선두를 달리던 서울 SK의 현재 순위는 3위다.

이달 들어 핵심 선수들이 다쳐 가동이 불가능해지면서 지는 경기가 많아졌다.

특히 SK의 공격을 설계하던 국가대표 가드 김선형(32)의 공백이 크다.

문경은 SK 감독은 김선형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최성원(25)을 선택했다.

평소 수비에 집중하던 최성원은 7일 창원 LG와의 홈 경기에서 공격적인 재능을 유감없이 펼쳐 보이며 SK를 73-58 완승으로 이끌었다.

최성원은 국내 선수 중 안영준에 이어 2번째로 많은 11득점을 올렸다.

최성원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평소에도 공격에 자신이 있었지만 나보다 잘하는 형들이 많으니까 수비적인 부분에서 더 열심히 했을 뿐"이라면서 "지금은 (김)선형이 형, (최)준용이 형이 없으니까 내가 나서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김선형은 KBL에서 누구도 대체하기 힘든 스타다.

정규리그 막바지에 그런 '에이스'의 공백을 메우라는 특명은 분명히 부담스러울 법한 주문이다.

하지만 최성원은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 있지 않나.

부담감을 즐기고 있다"며 씩 웃었다.

이어 "선형이 형만큼은 내가 못하지만, 팀에 에너지 불어넣는 것 하나는 자신 있다"면서 "내 장점을 살려 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문 감독은 이날 수훈 선수로 17점을 넣은 애런 헤인즈와 함께 최성원을 꼽았다.

문 감독은 "최성원이 공수 필요할 때마다 득점을 해줬고, 타이트한 허슬 플레이도 해줬다"면서 "공수 양면에서 최성원의 활약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