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자산운용과 DGB자산운용이 나란히 종합자산운용사로 전환해 투자 영역을 대폭 확대한다.

BNK·DGB운용, 종합운용사 전환…부동산·대체투자 펀드 출시한다
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정례회의에서 BNK운용과 DGB운용이 신청한 금융투자업 변경인가안을 의결했다. 자본시장법상 집합투자기구(펀드)를 운용하려는 자산운용사는 반드시 해당 사업단위마다 당국 인가를 받아야 한다.

이번 인가로 BNK운용은 기존 주식과 채권 부문 외에 부동산과 선박·항공기 등 특별자산, 이들을 고루 담은 혼합자산 등 자산운용사가 영위하는 모든 사업 영역에서 펀드 운용이 가능해졌다. 종전까지 BNK운용이 당국으로부터 받은 인가단위로는 주식 등 증권 또는 단기금융자산을 담은 펀드만 운용할 수 있었다. 이윤학 BNK자산운용 사장은 “주식 채권 부문의 안정적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대체투자 영역을 적극 개척할 계획”이라며 “부동산, 혼합자산, 특별자산 등 대체투자 분야에서 새로운 공모 및 사모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NK운용은 김정연 대체투자그룹장 등 대체투자 전문인력 영입을 마치고 관련 조직 규모를 대폭 키우는 등 시장 진출을 위한 채비를 갖췄다.

DGB운용 역시 이번 인가를 계기로 부동산과 혼잡자산을 운용 대상에 새로 추가했다. 대체투자본부 내 글로벌투자솔루션팀을 신설해 국내는 물론 해외 대체투자 펀드상품의 다양화 및 차별화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은 “종합자산운용사 전환으로 수익 다변화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 경쟁력이 높아지고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용업계에서는 지방은행이라는 ‘든든한 배경’을 가진 운용사들이 합류하면서 대체투자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BNK운용의 작년 말 기준 펀드 설정액은 5조7845억원으로 1년 새 33.9% 급증했다. 주식 부문 수익률 성과가 돋보이면서 투자금이 몰린 덕분이다. DGB운용 역시 운용자산 규모가 약 8조원에 육박한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