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정부 방침 준수…영국, 자국내 새 5G장비 제공업체 모색
보다폰, 유럽내 통신망 핵심장비에서 화웨이 제거하기로
영국 통신업체 보다폰이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사업과 관련, 유럽 핵심장비에서 중국 화웨이 장비를 제외키로 했다고 일간 가디언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다폰은 향후 5년간에 걸쳐 2억 파운드(약 3천71억원)를 들여 화웨이 장비를 유럽 전역의 이동통신망 가운데 민감하고 핵심적인 부분에서 제거할 방침이다.

보다폰은 유럽 전역에 1억1천100만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보다폰의 이번 화웨이 배제 결정은 지난주 영국 정부가 자국 5G 네트워크에서 화웨이 장비의 사용을 제한한다고 결정한 뒤 연이어 나왔다.

닉 리드 보다폰 최고경영자(CEO)는 화웨이 장비 대체 프로그램이 영국 사업 부문에 '매우 제한적인 재무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자신들은 이미 새로운 정부 규제를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만약 유럽 국가들이 영국처럼 화웨이 장비 사용을 안테나 기둥 등 비핵심 모바일 네트워크에서 점유율 35% 이하로 제한할 경우 이들 국가에서 5G 확대는 2∼5년 연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다른 국가들이 영국 같은 점유율 상한을 도입할 경우 보다폰은 5G 확대에 배정된 자금을 보다 광범위한 화웨이 장비 대체에 투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니키 모건 영국 문화부 장관은 이날 영국은 또 다른 통신 장비업체를 자국 시장에 도입할 수 있도록 동맹국들과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가 5G 핵심 부분에서 배제되고 비핵심 분야에서도 상한제가 적용되면서 영국 통신업체 시장에는 현재 노키아, 에릭슨 등 2개의 대체 공급업자만 남은 상황이다.

모건 장관은 영국의 국제적 동맹들과 힘을 합쳐 다른 곳에서 영업하는 또 다른 5G 장비 제공업체도 영국에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들을 모색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