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 여파로 중국으로 가야 할 화물이 인천항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항만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6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최근 인천항 4개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의 컨테이너 장치율은 평균 75%대에서 80%대로 평상시보다 5%포인트가량 높아졌다.

2만858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를 수용할 수 있는 남항 인천컨테이너터미널(ICT)에는 지난 3일 2만657TEU의 컨테이너가 쌓여 장치율이 99%에 달했다.

남항 E1컨테이너터미널(E1CT·장치능력 7천900TEU)도 같은 날 장치율이 92.8%를 기록했다.

컨테이너 장치율은 80%가 넘으면 포화 상태로 본다.

업계에서는 장치장 포화의 주된 원인으로 신종코로나 사태에 따른 중국의 춘제(春節·설) 연휴 연장을 꼽고 있다.

상하이(上海)·톈진(天津) 등 중국 주요 항만이 필수 인원만 출근해 부분 운영 중이고 현지 제조업체들이 문을 닫은 탓에 부두에 내린 컨테이너 화물도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중국 내 제조업체들이 멈추면서 인천항의 공(空) 컨테이너 역시 중국으로 반출되지 못하고 있다.

인천항에서는 주로 중국에서 생산된 소비재 화물을 담은 컨테이너가 수입된다.

인천항만공사는 신종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인천항의 컨테이너 장치율이 더 높아져 정상적인 부두 운영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항만구역 내 유휴지에 컨테이너 임시장치장을 가동하기로 했다.

인천 신항에 컨테이너 장치장 2곳을 임시로 만들어 1만4천400TEU의 컨테이너를 수용하고 남항에도 850TEU 규모의 임시장치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와 선사 동향을 신속히 파악해 신종코로나 사태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