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최종예선 6일 스페인과 1차전
이문규 여자농구 감독 "영국, 강하지만 높이 차이는 크지 않아"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이문규(64) 감독이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 개막을 하루 앞두고 "기필코 본선 티켓을 따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5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1시간 20분 정도 공식 훈련을 통해 6일 있을 스페인전을 준비했다.

이번 최종 예선에는 한국과 스페인, 중국, 영국 등 4개국이 출전해 상위 3개국이 올림픽 본선 티켓을 가져간다.

우리나라는 6일 스페인과 1차전을 치르고 8일 영국, 9일 중국 순으로 상대한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에서 3위에 오른 스페인이 가장 강한 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며 8위 중국과 18위 영국, 19위 한국이 남은 두 장의 티켓을 놓고 다툴 전망이다.

이 감독은 6일 스페인과 경기에 대해 "상대가 누가 됐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에서 1위가 유력한 스페인전을 일찍 포기하고 남은 영국, 중국전에만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예상이 있지만 이 감독은 손사래를 쳤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을 세이브하는 것은 감독이 할 몫"이라며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야지, 선수들이 그런 생각을 갖고 뛰면 다음 경기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지양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2차전 상대인 영국은 우리나라가 내심 '1승 상대'로 꼽는 나라다.

이 감독은 "영국을 상대하는 것은 저도 처음"이라며 "영상을 통해 분석한 결과 강하다면 강하지만 해볼 만한 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단 키나 체격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붙어보면 어떤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대회 출전한 영국 선수들의 평균 신장은 182㎝로 180㎝인 우리나라보다 조금 크지만 186㎝인 중국이나 183㎝인 스페인보다는 작다.

마지막 상대인 중국은 우리나라가 지난해 11월 뉴질랜드에서 열린 1차 예선에서 81-80으로 꺾은 바 있다.

이번 대회는 원래 중국 광둥성 포산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인해 개최지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로 갑자기 변경됐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A, B조 8개국은 모두 같은 숙소를 쓰고 있다.

이 감독은 "중국 선수들이 격리되거나 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다만 식당을 따로 쓰는 등의 분위기로 봐서는 중국 팀에서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숙소 분위기를 전했다.

1차전을 하루 앞둔 이 감독은 "우리 여자농구는 어쨌든 도쿄에 가는 것이 목표"라며 "죽기 살기로 하는 자세로 최선을 다해서 기필코 올림픽 티켓을 따서 가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