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퍼 "경제·번영 가치로 결집했다"…황 "영국·오스트리아 배우고 싶다"

캐나다 보수정치의 '간판'인 스티븐 하퍼 전 총리가 5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만나 '보수통합'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하퍼 전 총리는 이날 국제민주연합(IDU) 의장 자격으로 이날 국회에서 황 대표와 만났다.

IDU는 세계 중도·보수정당 연합체로 미국 공화당, 영국 보수당, 호주 자유당, 캐나다 보수당, 우리나라 한국당 등이 회원이다.

하퍼 전 총리는 황 대표에게 통합에 성공함으로써 장기집권의 토대를 닦았다는 경험담을 소개했다.

2002년 재선 의원이 된 그는 2004년 분열된 보수 진영을 결집했고, 2006년 총선에서 승리해 10년 연속 집권했다.

하퍼 전 총리는 "많은 당으로 분열됐던 보수진영을 하나로 결집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에 보수당 정부의 총리를 10년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도 과거에 많은 이견으로 분열했었다"면서도 "경제를 명확히 이해하고, 보수적 가치를 기반으로 한 번영의 중요성을 역설함으로써 뜻을 한데 모을 수 있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총선에서 한국당의 건투를 빈다"며 "자유민주주의라는 보수적 가치를 기반으로 대한민국의 평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황 대표는 "하퍼 의장은 10년 동안 캐나다 총리를 했는데, 저는 (박근혜 정부에서) 2년 3개월밖에 못했다"고 농담을 건넸다.

이어 "보수 통합을 이뤘다는 말씀에 감명을 받았다"며 "지금 대한민국에서도 보수 정당들의 통합을 위한 노력을 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한국 보수 세력이 변화하는 데 있어 영국 보수당이나 오스트리아 국민당 등 개혁에 성공했던 IDU 자매 정당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많이 배우고 싶다"라고도 했다.

'캐나다 보수정치 간판' 하퍼 전 총리, 황교안에 '통합' 훈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