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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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바다 위의 특급호텔'로 불리는 크루즈 여행이 직격탄을 맞았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과 베트남, 일본, 이탈리아 등에서 운항하는 크루즈선에서 신종코로나 감염자나 의심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4000명 넘는 승객을 태우고 중국과 베트남을 오갔던 크루즈선 '월드 드림'에선 최소 3명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

'월드 드림'은 지난달 19일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난사(南沙)항을 출발, 5박 6일 일정으로 베트남을 둘러보고 지난달 24일 돌아왔다. 이 크루즈 여행은 다낭 하롱베이 나트랑 등 베트남 유명 관광지에 기항한다.

SCMP는 한 익명의 의사를 인용, 의사가 근무하는 광저우의 신종코로나 지정병원에 이 크루즈선을 탔던 확진자 2명과 의심 환자 2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광둥성 당국도 해당 크루즈선을 탔던 1명이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최소 3명이 감염됐다.

이들은 우한 및 후베이성 주민들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이 크루즈에는 신종 코로나 진원지인 우한(武漢) 출신 28명을 비롯해 우한이 있는 후베이(湖北)성 주민 108명이 있었다.

이에 크루즈 탑승자에 대한 검역이 강화되고 있다. 신종코로나 감염자가 발생한 일본은 전날부터 대형 크루즈선 탑승자 3000여명에 대한 신종코로나 검역을 진행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라는 크루즈선에 탑승했다가 지난달 말 홍콩에서 하선한 80세 남성에 대해 홍콩 위생 당국이 지난 2일 신종코로나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일본 회사가 운영하는 이 크루즈선은 지난달 20일 일본 요코하마(橫浜)에서 출항했을 때, 승객 2407명, 승무원 1063명이 타고 있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크루즈선 탑승자 중 7명이 발열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이탈리아 로마 인근 항구에 기항한 대형 크루즈 '코스타 스메랄다'에선 중국 국적의 여성 승객이 고열 증세를 보여 7000여명의 크루즈 승객 및 승무원들이 한동안 하선하지 못한 일도 있었다.

이처럼 크루즈 여행은 한정된 공간에서 수천 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신종코로나 감염자가 탑승했을 경우, 급속한 바이러스 확산이 나타날 수 있는 구조다.

크루즈 업계도 대응에 나섰다. 전 세계 50개 크루즈 선사가 가입한 세계크루즈선사협회(CLIA)는 출발 전 14일 이내에 중국 본토를 여행한 승객 및 승무원들의 탑승을 금지하기로 했다. 또 크루즈 선사인 코스타와 MSC는 중국에서 출발하는 크루즈 운항을 모두 취소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