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7시까지 마감 연장…수도권 비규제지역 '줍줍' 열풍 지속
'힐스테이트푸르지오수원' 무순위 청약 쇄도에 사이트 한때 마비
경기도 수원의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무순위 청약 사이트에 접속이 폭주하며 사이트가 한때 마비됐다.

4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대우건설은 애초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힐스테이트푸르지오수원의 미계약 잔여 물량 42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하기로 했다.

전용면적별 잔여 물량(분양가)은 39㎡ 12가구(2억8천900만원), 43㎡ 17가구(3억1천500만원), 59㎡A 5가구(4억8천600만원), 84㎡ 8가구(5억9천500만원)다.

그러나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해당 청약 사이트에 접속자 수가 급증하면서 서버가 한때 다운되고, 현재까지도 청약 접수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부동산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사이트 접속이 되지 않는다는 불만과 성토의 글이 쏟아졌다.

'접속 자체가 로또'라는 비아냥도 나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오후 2시께 접속자가 한 번에 10만명 넘게 몰리면서 한때 서버가 다운됐다"며 "서버를 복구한 상황이고, 청약 마감은 이날 오후 7시까지로 연장했다"고 밝혔다.

무순위 청약은 일반분양 당첨자 계약 이후에 계약 포기자나 청약 당첨 부적격자로 주인을 찾지 못한 가구에 대해 무작위 추첨으로 당첨자를 뽑는 것을 말한다.

'힐스테이트푸르지오수원' 무순위 청약 쇄도에 사이트 한때 마비
청약통장 보유나 무주택 여부 등 특별한 자격 제한 없이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어 지난해에는 미계약분만 '줍고 줍는다'는 의미의 '줍줍'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특히 지난해 12·16 부동산대책이 나온 이후 수도권 비규제지역 분양 아파트의 미계약분에 대한 무순위 청약에 수만 명이 몰리는 규제 풍선효과가 계속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인천의 '부평 두산위브 더 파크'와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주안'의 무순위 청약에 각각 4만7천626명이, 4만1천922명이 몰렸다.

안양 만안구 '아르테자이' 무순위 청약에는 3만3천524명이 신청했다.

힐스테이트푸르지오 수원은 조정대상지역인 수원시 팔달구에 속해 대출·세제 규제를 받지만, 6개월 뒤 전매가 가능하고 재당첨 제한 등 청약 규제를 받지 않는 비청약과열지역이다.

또 무주택자는 중도금 대출도 받을 수 있어 청약 대기자들의 관심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 단지는 지난해 12월 총 95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7만4천519명이 몰려 평균 78.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청약을 마감한 바 있다.

이는 2009년 '래미안광교'가 기록한 역대 최고 청약자수(3만3천600명)를 두 배 이상 훌쩍 뛰어넘는 수원 역대 최다 접수 건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