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 11년 만에 4대륙 메달 도전…차준환·유영 출격
3년 만의 안방 메이저 대회서 김연아 이후 2번째 메달 관심
일본 하뉴·기히라 등 톱스타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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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고려대 입학 예정), 유영(과천중) 등 한국 피겨스케이팅 간판선수들이 안방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기량을 견준다.

대표팀 선수들은 6일부터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4대륙대회)에서 한국 피겨 역사상 두 번째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4대륙대회는 유럽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는 유럽선수권대회에 대항해 1999년 처음 열렸다.

이후 아시아,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출신 간판급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메이저급 대회로 거듭났다.

이 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건 2018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 차원에서 열린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한국은 2009년 김연아(은퇴)가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딴 게 유일한 입상 기록이다.

대표팀 선수들은 11년 만에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남자 싱글엔 차준환, 이준형(경기일반), 이시형(고려대) 등이 도전장을 냈다.

이중 차준환이 메달 후보로 꼽힌다.

그는 2019-2020시즌 ISU 그랑프리 두 차례 대회에서 주무기 쿼드러플 점프를 완벽하게 수행하지 못해 ISU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지난달 국내종합선수권대회에서 쿼드러플 점프를 클린 처리하며 다시 자신감을 찾았다.

차준환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개인 훈련에 집중하다 2일 귀국해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나섰다.

차준환 측 관계자는 "몸 상태는 괜찮은 편"이라며 "프로그램에 큰 변화를 주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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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2014 소치올림픽과 2018 평창올림픽에서 2연패를 차지한 일본의 하뉴 유즈루가 독보적이다.

하뉴는 지난해 10월 캐나다에서 열린 ISU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322.59점의 개인 최고점을 기록하는 등 녹슬지 않는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 의지도 강하다.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한 하뉴는 아직 4대륙대회 우승 경력이 없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는 "하뉴는 4대륙대회를 겨냥해 올 시즌 프로그램 대신 2018 평창올림픽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뉴는 이번 대회 흥행도 책임지고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하뉴의 연기를 보기 위해 많은 일본 피겨 팬들이 티켓을 구매했다"며 "입장권은 일찌감치 매진됐다"고 말했다.

하뉴 외에도 중국 진보양, 캐나다 키건 메싱 등 스타 선수들이 도전장을 냈다.

여자싱글엔 한국의 '트로이카' 유영과 임은수(신현고), 김예림(수리고)이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이중 유영은 국내 여자 선수 중 유일하게 트리플 악셀을 구사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로 성장했다.

유영은 지난달 스위스에서 열린 동계유스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최대 경쟁자는 일본의 간판 기히라 리카(18)다.

기히라 역시 트리플 악셀을 구사하는데, 현재 아시아 최고 여자 싱글 선수로 꼽힌다.

그의 개인 최고점은 2018년 12월에 기록한 233.12점이다.

유영(217.49점)보다 15점 이상 높다.

유영은 최근 인터뷰에서 "기히라와 같은 팀에서 훈련하며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며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경쟁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사카모토 가오리, 히구치 와카바 등 일본 주축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대거 출전한다.

한편 아이스댄스에선 평창올림픽에 출전했던 민유라가 파트너를 대니얼 이튼으로 교체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이번 대회는 6일 오전 11시 아이스 댄스를 시작으로 9일까지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