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만의 컴백' 가수 양준일, 서점가 인기몰이
19년 만에 음악활동을 재개한 가수 양준일(51·사진)이 출판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의 포토에세이 《양준일 MAYBE 너와 나의 암호말》(모비딕북스)이 정식 발매 전 예약판매부터 빠르게 팔려나가며 인기몰이 중이다.

이 책은 지난 3일 주요 온라인서점에서 예약판매 시작과 동시에 판매량이 급증했다. 예스24에선 이날 오전 10시 판매를 시작한 지 3시간 만에 7000부를 돌파했다. 알라딘에서도 예약판매 개시 10분 만에 판매량 1500부를 넘어섰다. 인터파크 역시 판매 시작 1시간 만에 3000부 넘게 나가며 당일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세 온라인 서점에서만 3시간 만에 1만1500부가 팔린 셈이다.

재미동포 출신인 양준일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 재학 중이던 1991년 싱글 앨범 ‘리베카’로 데뷔했다. 1992년 말 정규 2집을 통해 ‘댄스 위드 미, 아가씨’와 ‘가나다라마바사’ 등을 발표하며 반짝 활동한 뒤 연예계를 떠나 대중의 기억에서 잊혀졌다. 최근 유튜브 등 영상 매체를 통해 20여 년 전 가수 지드래곤과 흡사한 외모와 스타일, 무대 퍼포먼스로 재조명받기 시작했다. ‘시대를 앞서간 가수’로 주목받으며 팬들에 의해 지난해 JTBC 예능 프로그램 ‘슈가맨’에 소환됐다. 이후 계속된 팬들의 요청으로 지난해 말 미국에서 입국한 그는 데뷔 28년 만에 첫 팬미팅을 하는 등 연말연시 최고의 화제를 뿌린 스타로 떠올랐다.

이 책은 가수 활동을 재개한 모습을 담은 사진들과 음악 작업, 가족, 인생에 대한 생각을 바탕으로 그가 건네는 위로와 희망, 진심 어린 이야기 등을 담고 있다. 양준일은 지난해 12월 31일 팬미팅 전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분이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한다. 내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남기면 좋을 것 같아 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