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는 일본 기업인 니혼덴산(日本電産·Nidec)이 전기자동차(EV)용 구동모터 공장 증설에 2조원대를 투자한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니혼덴산은 중국, 유럽, 북미 시장을 겨냥해 EV용 구동모터 공장을 신설하는 총 2천억엔(약 2조2천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마련했다.

이 회사는 우선 중국 다롄(大連) 신공장 투자 계획을 애초의 550억엔에서 1천억엔으로 두 배 규모로 늘렸다.

최대 연간 360만대 생산체제를 갖출 다롄 신공장은 내년 중 가동될 예정이다.

니혼덴산은 또 폴란드와 멕시코에 각각 500억엔을 들여 신공장을 짓기로 했다.

연간 최대 240만대씩 생산할 두 공장은 각각 내년과 오는 2023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니혼덴산은 이 증설 계획을 통해 기존 공장을 포함한 EV용 구동모터 생산능력을 연간 최대 1천만대 규모로 키울 방침이다.

닛케이는 구동모터는 주로 자동차 메이커의 계열사가 공급하고 있다며 독립회사인 니혼덴산이 구동모터 생산 능력을 확충하려는 것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시장 조사기관인 IHS마킷은 2019년 200만대 수준인 EV 세계시장이 2030년이 되면 1천400만대 규모로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솔린 차량의 엔진에 해당하는 구동모터는 축전지와 더불어 EV의 핵심 부품이다.

자동차 대기업 계열사가 아닌 업체로는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독일 보쉬가 니혼덴산 등과 이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대형 EV는 차량 1대에 2개의 모터가 탑재되기도 한다.

이를 근거로 니혼덴산은 오는 2030년의 세계 구동모터 시장이 3천만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닛케이는 니혼덴산이 신공장을 가동하면 현재 4% 수준인 구동모터 세계시장 점유율을 35%까지 끌어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니혼덴산, 중국 등 전기차 모터공장 증설에 2조2천억원 투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