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의 절반 이상을 운항 중단하거나 감편하고 있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7∼22일 중국 본토 노선 31개 가운데 9개 노선 68편을 추가 감편하기로 했다.

감편 대상 노선은 인천발 상하이(上海) 푸둥(浦東), 샤먼(廈門), 톈진(天津), 선전(深천<土+川>), 시안(西安), 웨이하이(威海), 광저우(廣州), 정저우(鄭州), 지난(濟南) 등이다.

이에 따라 하루 3편의 비행기를 띄우던 인천∼푸둥 노선은 하루 2편으로 줄어든다.

주 7회 운항하던 인천∼시안, 인천∼웨이하이, 인천∼광저우 노선은 주 4회로, 인천∼샤먼, 인천∼톈진, 인천∼선전 노선은 주 3회로 각각 줄어든다.

대한항공, 中노선 추가 감편…이스타는 홍콩·마카오도 감편(종합)
주 4회 운항 중인 인천발 정저우, 지난 노선도 각각 주 2회로 감편된다.

대한항공이 운영하는 중화권 노선은 모두 34개로, 이중 홍콩과 타이베이를 제외한 중국 본토 노선 31개 중 22개 노선이 운항 중단(8개) 또는 감편(14개) 대상이다.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 확산 추이와 정부의 여행 경보 등을 감안해 추가 축소를 검토 중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2일 "중국 여행경보를 지역에 따라 현재 여행자제에서 철수권고로 조정하는 방안과 관광 목적의 중국 방문도 금지하는 것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홍콩, 마카오 노선의 운항도 줄이기로 했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주 7회 운항 중인 인천∼홍콩, 인천∼마카오, 인천∼상하이(上海) 노선의 운항을 주 4회로 감편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中노선 추가 감편…이스타는 홍콩·마카오도 감편(종합)
제주∼마카오 노선도 주 4회에서 주 2회 운항으로 줄어든다.

이와 함께 인천∼옌타이(煙台), 청주∼옌지(延吉·연길) 노선은 오는 10일부터 28일까지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의 경우 종전에 운항 중단을 결정했던 청주∼장자제(張家界) 노선 등을 포함해 총 11개 중화권 노선(홍콩·마카오 포함) 중 6개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