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2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한 우려에 고농도 미세먼지까지 겹치면서 서울 도심이 전반적으로 한산했다.

이날 정오를 기해 서울 도심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도심 거리에는 인적이 뚝 끊겼고, 외출한 시민들도 대부분 마스크로 '중무장'한 모습이었다.

주말마다 나들이객으로 붐볐던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어려웠고, 광장에 마련됐던 스케이트장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조기 폐장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서울 강남구 일대와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등 번화가 역시 오가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다.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관광통역안내사로 일하는 오성욱(27)씨는 "원래 주말에는 차가 지나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많은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사람이 많이 줄었다"며 "또 '마스크를 안 쓰는 사람이 없다' 싶을 정도로 많이들 마스크를 끼고 다닌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김모(27)씨는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라고 하니 자연스럽게 사람이 많은 곳은 꺼리게 된다"며 "약속 자체를 잘 잡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관도 한산하긴 마찬가지였다.

이날 오전 서울 명동의 한 영화관 직원은 "평소 일요일 아침보다 사람이 많이 없다"며 "낮 12시 40분에 시작하는 '남산의 부장들' 영화는 5석만 표가 팔린 상태"라고 말했다.

강남과 홍대입구역 인근의 대형 영화관 매표 현황판에서도 빈 좌석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영화관을 가려다가 포기했다는 취업준비생 이모(28)씨는 "아쉽지만 차라리 집에서 영화를 보는 게 나을 것 같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다 보니 확진자가 이동한 경로가 아니더라도 예민하게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점심 시간대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는 만석인 식당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아예 손님이 없는 식당도 있었다.

이용객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남자친구와 데이트에 나선 최이슬(24)씨는 "항상 마스크를 쓰고 손 소독제와 티슈를 들고 다닌다"며 "사람들이 많이 만지는 곳은 최대한 만지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고속도로는 비교적 원활한 가운데 오후 시간대에 일부 지역에서만 다소 혼잡이 빚어졌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후 4시20분 현재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기흥∼수원 부근(3㎞), 서초∼반포(1㎞) 등 4㎞ 구간에서 차량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서해안 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금천 부근 1㎞ 구간에서만 차량이 시속 40㎞ 미만으로 달리고 있다.

도로공사는 이날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36만대,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32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방향 고속도로 정체는 오후 4∼5시께 가장 심하고 오후 8∼9시께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