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자제하고 마트도 안가
이커머스 업계는 최대 호황
G마켓은 연휴 직후인 1월 28∼29일 가정식 도시락 판매량이 지난해 설 연휴 직후(2019년 2월 7∼8일)보다 무려 723%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이 기간 즉석밥 판매량은 21% 늘었고 볶음밥이나 컵밥류는 16%, 누룽지·죽은 28%, 즉석탕과 찌개류는 13% 판매량이 늘었다. 또 생수는 54%, 라면은 12% 더 잘 팔렸다.
우한폐렴 공포증에 국민들은 외식을 물론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가는 것도 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집에서 '홈술'을 즐기는 사람들도 늘어나 안주와 소주잔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육포는 53%, 족발과 편육은 50% 판매가 늘었고 소주잔도 95%나 잘 팔렸다.
식탁이있는삶이 운영하는 온라인 식품몰 '퍼밀'에서도 최근 한 달간(12월 30일∼1월 29일) 안주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5배 신장했다.
우한폐렴 공포증으로 이커머스 업계는 최대 호황을 맡고 있다. 쿠팡은 하루 주문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새벽 배송이 늦어지는 등 비상이 걸렸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이날 '로켓프레시'의 새벽 배송이 오는 2일까지 최대 2시간 지연될 수 있다고 알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불안감에 휩싸인 소비자들이 대형마트나 백화점으로의 외출을 꺼린 탓이다.
실제로 지난 28일 로켓배송 출고량은 330만건에 달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로 지난해 1월 일일 출고량이 170만건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소비자들의 공포감이 수치로 드러났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한동안 코로나바이러스로 이커머스 이용 소비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발생했을 당시 쿠팡, 티몬, 위메프 등의 성장세가 가팔랐다. 미세먼지 수치가 높은 날 이커머스 이용률이 높아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커머스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품귀 현상이 마스크를 넘어 생필품으로 확산하고 있는 추세"라며 "물량을 제때 맞추기 위한 방안들을 준비하지 않으면 대란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