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 최저 연봉…"포수 빼고 전 포지션 가능"
'35만달러' 키움 모터 "올해 잘해서 내년에 더 받으면 된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새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31)는 2020시즌 KBO 리그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30명 중에서 연봉이 가장 적다.

모터는 키움 구단과 인센티브 포함해 총액 35만달러(약 4억원)에 계약했다.

2020시즌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타일러 윌슨(160만달러·LG 트윈스)과 비교해 5분의 1 수준이다.

모터는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키움 선수단 본진과 함께 전지훈련지인 대만 가오슝으로 떠났다.

그는 출국 전 인터뷰에서 "외국인 선수 중 리그에서 연봉이 가장 낮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런 생각은 지우고 뛸 것"이라고 말했다.

모터는 "또 한국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다면 (내년에)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며 "지금 내게 돈은 중요치 않다.

나는 단지 이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키움은 지난 시즌 중심타선에서 활약한 제리 샌즈와의 재계약에 실패한 뒤 모터를 영입했다.

샌즈는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 손을 잡았다.

샌즈는 지난 시즌 KBO 리그 타점 1위(113개), 장타율 3위(0.543), 홈런 4위(28개)를 차지하며 골든글러브 외야수에 뽑혔다.

모터는 샌즈만큼의 파워를 갖추지 않았지만 콘택트 위주의 간결하고 정교한 스윙 궤적으로 중장거리 타구를 생산하는 능력이 우수하고 수비에서도 팀 공헌도가 클 것으로 키움 구단은 판단했다.

모터는 "샌즈가 좋은 선수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 말하기가 다소 조심스럽다"면서도 "샌즈와 나는 다른 유형의 선수다.

팀에서 기대하는 역할도 다르다.

팀에서 기대하는 역할은 자신 있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자신의 강점에 대해 "유틸리티 플레이어"라고 답한 모터는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실제 경기에서 뛰지 않은 포지션은 포수 정도"라며 "모든 포지션에 다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KBO리그에서 데뷔 시즌을 눈앞에 뒀지만, 모터는 다른 외국인 선수들에게 조언을 구하지는 않았다.

모터는 "한국 야구에 대해 먼저 물어보지는 않았다.

조언을 듣고 선입견이 생기는 것보다 직접 부딪혀보고 내가 생각한 것과 어느 정도 일치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키움과 계약한 후 KBO리그 경기 영상을 직접 찾아봤다는 모터는 "팬들이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

팬들의 기대를 충분히 충족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