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에서 '경쟁자'로…김학범호 주역들 "올림픽까지 살아남자"

조규성·오세훈·원두재·김진야 "새 팀에서 많이 뛸래요"…이유현 "승격해야죠"

사상 첫 '9회 연속' 올림픽 남자 축구 본선 진출을 함께 일군 '김학범호' 선수들이 이젠 소속팀에서 각기 다른 유니폼을 입고 올림픽 꿈을 꾸고 있다.

3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공격수 조규성(전북)은 "최고의 팀에 가게 됐는데, 자부심을 갖고 우승에 일조하고 싶다"면서 "어떻게 하면 유효슈팅을 하나 더 할 수 있을지 생각하며, 득점에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때 김학범호의 최전방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이름 석 자를 확실히 알린 조규성은 전날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로의 이적이 발표됐다.

AFC U-23 챔피언십 활약에 힘입어 2020 도쿄 올림픽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엔트리(18명)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했지만, 새로운 팀에서 쟁쟁한 선수들과 포지션 경쟁을 펼치며 기량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조규성은 "어느 팀에서든 경쟁은 있다고 생각한다.

올림픽으로 가기 위해선 소속팀에서의 경쟁이 중요하다는 걸 잘 안다"면서 "제 장점을 잘 보여주면 좋게 봐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학범호에서 원톱 자리를 놓고 경쟁한 오세훈(상주)과 자신의 2020시즌 리그 득점을 예상해달라는 질문에 "사이좋게 15골씩"이라고 답하며 미소 지었다.

옆에 있던 오세훈도 같은 질문에 "어렵겠지만 10골을 목표로 잡았다"며 "(조)규성이 형도 최강팀에서 두 자릿수 골을 넣지 않을까 싶다"고 덕담했다.

지난 시즌 K리그2 아산에서 뛰었던 오세훈도 상주 상무에 '입대'해 새 시즌을 준비한다.

오세훈은 "김학범 감독님이 대표팀 소집이 끝날 때마다 슈팅의 동작이나 위치 등에 대해 피드백을 주신다.

그런 부분을 잘 새기면서 리그 경기에 임해야 할 것 같다"면서 "상대를 제압하는 플레이, 희생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김학범호 중원의 핵으로 떠오르며 AFC U-23 챔피언십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쥔 원두재는 지난 시즌 전북과 우승 경쟁을 펼쳤던 울산 현대에 합류한다.

원두재는 "일본에서 뛰다가 K리그에 처음 왔다.

많은 경기에 뛸 수 있는 시즌을 만들고 싶다"면서 "소속팀에는 같은 포지션에 좋은 선수가 많은데, 제가 가진 것을 최대한 보여주며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표현했다.

그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위치 선정 등을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피지컬도 지금보다 키워야 올림픽을 향한 경쟁에 더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고 보완할 점을 꼽았다.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FC 서울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풀백 김진야에게도 새로운 시즌은 남다르게 다가온다.

김진야는 "축구를 하면서 처음으로 이적을 하게 됐다.

올해 팀이 AFC 챔피언스리그, K리그, FA컵까지 많은 경기를 치르는데, 도움 되는 플레이로 팬들께 저를 각인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는 "김학범 감독님이 제 포지션에서 공격과 수비적인 면을 모두 원하시는데, 아직 수비는 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훈련과 경기를 통해 안정감을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김진야와 더불어 올림픽 대표팀 측면 수비를 책임졌던 이유현은 지난해 2부리그에서 보냈던 소속팀 전남 드래곤즈의 1부리그 복귀와 올림픽 본선을 동시에 조준하고 있다.

이유현은 "이번 대회의 경험을 토대로 전남의 리그 최소실점과 승격에 보탬이 되고 싶다.

김학범 감독님이 원하시는 킥의 퀄리티 등을 팀에서 더 다듬겠다"고 힘줘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