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최저임금 상승으로 농산물 생산 비용이 급증하면서 농축산업 경영 여건이 2년 연속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9년 농가판매 및 구입가격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농가교역조건지수는 104.7로 전년보다 1.1% 하락했다. 이 지표는 대표적인 농축산물 72개 품목을 골라 가격 평균을 내서 농가판매가격지수를 구한 뒤 이를 농산물 생산에 투입된 품목의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농가교역조건지수는 2017년 106.6이었다가 최저임금이 급격하게 오른 2018년 105.8, 지난해에는 104.7로 2년 연속 하락했다.

생산 원가 급증이 농가 채산성이 악화된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농가가 투입하는 인건비 등 원가가 생산물 판매 가격보다 더 가파르게 오르면서 농가의 교역 조건이 나빠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018년과 2019년 최저임금을 각각 16.4%, 10.9% 올렸다. 농업 종사자 중 상당수가 최저임금을 적용받기 때문에 농산물 원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작년 농가판매가격지수는 109.1로 전년보다 0.6% 오르는 데 그쳤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돼지 가격이 크게 하락한 영향이 컸다. 청과물(-1.0%)은 하락한 반면 한우(11.1%) 미곡(9.4%), 두류·잡곡(6.7%) 계란(4.8%) 우유(0.6%)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농가구입가격지수는 104.1로 상승폭이 1.6%에 달했다. 세부 내역 중에서는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노무비(4.2%)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