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평화구상에 대해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고 알아흐람 등 이집트 언론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집트 외무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이집트는 양쪽 당사자(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가 평화를 이루려는 미국의 비전을 신중하게 검토할 것을 요청한다"며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미국의 지원 아래 협상을 재개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또 중동에서 포괄적이고 공정한 평화협정을 달성하려는 미국 행정부의 노력이 고맙다고 강조했다.
이집트 정부의 이런 발표는 미국에 대한 지지를 분명히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슬람 수니파 국가 이집트는 중동에서 친미국가로 꼽히고 1979년에는 아랍국가 중 처음으로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맺었다.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관계는 최근 지중해 가스를 통해 더욱 가까워졌다.
이집트는 지난 15일부터 이스라엘이 지중해 연안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수입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했다.
이 구상에는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고 팔레스타인이 동예루살렘에 국가를 건설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은 "예루살렘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평화구상을 거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