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계도 신종코로나 확산에 고심…2월 중국서 농심배 개최 예정
대회 장소 변경-일정 연기 등 검토 중…중국 개최 힘들 수도 있어"
[고침] 체육(바둑계도 신종코로나 확산에 고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확산하는 가운데 다음 달 중국을 무대로 하는 국제 기전이 연이어 열릴 예정이어서 바둑계 고심이 깊다.

다음 달 17일에는 제21회 농심신라면배 본선 3차전 대국이 중국 상하이에서 시작한다.

농심배는 한국, 중국, 일본의 대표하는 프로기사들이 연승전 방식으로 우승국을 정하는 국가대항전이다.

농심배를 주최하는 한국기원과 후원사인 농심은 28일 농심배 개최 관련 회의를 열었다.

중국 우한에서 발견된 신종 코로나가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하는 상황에서, 한국·중국·일본 최강의 기사들이 모이는 대규모 대회를 중국에서 개최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국기원의 한 관계자는 "일정과 장소를 그대로 개최하는 방안, 일정은 유지하면서 장소를 바꾸는 방안, 일정을 미루는 방안 등 세 가지를 놓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국기원, 일본기원과도 협의해야 한다.

현 상황을 보면 본 일정 대로 중국에서 개최하는 것은 힘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농심배는 지난해 9월 베이징에서 1차전을, 11월 부산에서 2차전을 치르며 9차례 대국을 벌였다.

한국은 5명의 기사 중 박정환 9단만 살아남았다.

일본은 이야마 유타 9단을 마지막 주자로 남겨두고 있다.

중국은 첫 번째 주자 양딩신 9단이 7연승을 질주한 덕분에 커제 9단과 판팅위·미위팅·양딩신·셰얼하오 9단 등 4명이 대기하고 있다.

17일 농심배 제10국은 박정환과 이야마 유타의 벼랑 끝 맞대결로 열린다.

이 대국 승자는 18일부터 중국 기사들을 상대로 우승에 도전해야 한다.

만약 18일 11국에서 중국 기사가 승리하면 제21회 농심배는 중국의 우승으로 끝난다.

우승 상금은 5억원이다.

중국 기사들이 연패를 당하면 대회 우승국은 21일 최종 14국에서 결정된다.

다음 달 24일부터는 중국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인 제13회 춘란배가 시작한다.

중국기원이 주최하고 춘란그룹이 후원하는 춘란배는 지난해 박정환이 우승한 대회로, 24일 24강전, 26일 16강전에 들어간다.

3월에는 또 다른 메이저대회 몽백합배 8강전과 4강전이 중국에서 열린다.

그러나 한국 기사들은 지난해 10월 16강전에서 전원 탈락했기 때문에, 몽백합배 8강전에 출전하지 않는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아직 중국기원 측에서 춘란배 등 대회 개최 관련 공지는 없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