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먹는 동영상 올렸던 中블로거, '우한폐렴' 확산 속 여론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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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박쥐 음식 홍보 영상 찍은 왕멍원
우한폐렴 매개체로 박쥐 지목되자 재조명
"몰랐다"며 사과글 올렸음에도 비난 이어져
우한폐렴 매개체로 박쥐 지목되자 재조명
"몰랐다"며 사과글 올렸음에도 비난 이어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중국을 넘어 세계 각국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한 유명 인터넷 블로거가 3년 전 올린 박쥐를 먹는 영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최근 중국 인터넷에서는 왕멍윈(汪夢云)이라는 젊은 블로거가 3년여 전인 2016년 6월 올렸던 박쥐 요리를 먹는 동영상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왕멍윈은 해외여행을 가서 겪은 체험을 콘텐츠로 만들어 올리는 인기 블로거로, 시나닷컴 웨이보에서만 팔로워가 200만 명이 넘는다.
'박쥐를 먹는 미녀'라는 제목의 해당 영상은 왕멍원이 태평양 섬나라인 팔라우의 한 식당에서 찍은 것이다. 영상 속에서 그는 웃으면서 검은색 박쥐의 날개를 펼쳐 보인다. 이어 요리된 박쥐탕을 직접 먹고 나서는 카메라를 향해 "고기가 아주 질기기는 한데 엄청 맛있네요"라고 말한다.
최근 우한 폐렴 발생으로 인해 일부 중국인의 야생동물을 먹는 음식 문화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우한폐렴을 일으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야생동물로부터 왔고, 특히 박쥐가 매개체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왕멍원 역시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비록 해외에서 벌어진 일이지만, 야생동물을 먹는 모습을 버젓이 인터넷에 올린 왕멍원에게 극단적인 분노와 반감을 표출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왕멍원은 비난이 커지자 지난 22일 자신의 블로그에 "촬영 중에는 (박쥐에게) 이런 바이러스가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최근에야 알게 됐다"라며 "지역 사람들의 삶을 소개하려고 했을 뿐이고, 박쥐가 바이러스의 주요 원천이라는 사실은 몰랐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사과에도 불구하고 여론의 뭇매는 이어지고 있다. SNS에서는 "3년 전 일이라도 이미 2003년부터 야생동물 소비는 안 된다는 경고가 있었다", "2002년 사스 역시 야생동물 시장에서 기원한 것을 알고 있었을 텐데 어떻게 그러냐" 등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최근 중국 인터넷에서는 왕멍윈(汪夢云)이라는 젊은 블로거가 3년여 전인 2016년 6월 올렸던 박쥐 요리를 먹는 동영상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왕멍윈은 해외여행을 가서 겪은 체험을 콘텐츠로 만들어 올리는 인기 블로거로, 시나닷컴 웨이보에서만 팔로워가 200만 명이 넘는다.
'박쥐를 먹는 미녀'라는 제목의 해당 영상은 왕멍원이 태평양 섬나라인 팔라우의 한 식당에서 찍은 것이다. 영상 속에서 그는 웃으면서 검은색 박쥐의 날개를 펼쳐 보인다. 이어 요리된 박쥐탕을 직접 먹고 나서는 카메라를 향해 "고기가 아주 질기기는 한데 엄청 맛있네요"라고 말한다.
최근 우한 폐렴 발생으로 인해 일부 중국인의 야생동물을 먹는 음식 문화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우한폐렴을 일으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야생동물로부터 왔고, 특히 박쥐가 매개체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왕멍원 역시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비록 해외에서 벌어진 일이지만, 야생동물을 먹는 모습을 버젓이 인터넷에 올린 왕멍원에게 극단적인 분노와 반감을 표출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왕멍원은 비난이 커지자 지난 22일 자신의 블로그에 "촬영 중에는 (박쥐에게) 이런 바이러스가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최근에야 알게 됐다"라며 "지역 사람들의 삶을 소개하려고 했을 뿐이고, 박쥐가 바이러스의 주요 원천이라는 사실은 몰랐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사과에도 불구하고 여론의 뭇매는 이어지고 있다. SNS에서는 "3년 전 일이라도 이미 2003년부터 야생동물 소비는 안 된다는 경고가 있었다", "2002년 사스 역시 야생동물 시장에서 기원한 것을 알고 있었을 텐데 어떻게 그러냐" 등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