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3-0 완파…구단 최초로 4라운드 6전 전승
프로배구 선두 우리카드, 파죽의 8연승으로 승점 50 선착
남자 프로배구 선두 우리카드가 경자년 둘째 날 거침없이 8연승을 달리고 가장 먼저 승점 50고지를 밟았다.

우리카드는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0(25-23 25-15 25-12)으로 완파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12월 19일 대한항공을 3-2로 제압한 이래 8경기 내리 승리를 따내며 선두를 질주했다.

시즌 18승 6패를 거둔 우리카드는 남자부 7개 팀 중 먼저 승점 50을 획득해 1경기를 덜 치른 2위권 대한항공, 현대캐피탈과의 승점 차를 8로 벌렸다.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을 늘린 우리카드는 또 최초로 라운드 전승(4라운드 6승) 기록도 세웠다.

아울러 올 시즌 삼성화재에 4전 전승을 거둬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전통의 명가' 삼성화재는 충격의 3경기 연속 세트 스코어 0-3 패배를 당했다.

4위 OK저축은행(승점 37)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5위에 머문 삼성화재는 시즌 최대 고비를 맞았다.

프로배구 선두 우리카드, 파죽의 8연승으로 승점 50 선착
연패 탈출을 위한 집중력이 절실한 시점에서 삼성화재가 범실로 자멸했다.

우리카드는 손쉬운 승리를 낚았다.

삼성화재는 승패의 분수령이던 1세트 승부처에서 실책으로 무릎을 꿇었다.

19-20으로 1점 뒤진 상황에선 오른쪽 날개 안드레아 산탄젤로(등록명 산탄젤로)를 겨냥한 세터 김형진의 토스가 네트에 너무 붙었다.

산탄젤로가 갖다 댄 공은 안테나를 맞고 아웃됐다.

21-22에서도 리베로 백계중의 세트 범실이 나와 결국 1세트를 내줬다.

삼성화재는 우리카드보다 높은 공격 성공률(60%)에도 5개나 많은 범실 8개 탓에 1세트를 잃었다.

프로배구 선두 우리카드, 파죽의 8연승으로 승점 50 선착
승기를 잡은 우리카드는 2세트 초반 최석기와 펠리페 안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의 가로막기 득점 4개를 앞세워 여유 있게 도망갔다.

센터 최석기는 삼성화재 레프트 김나운의 공격 3개를 모두 차단해 분위기를 완전히 우리카드 쪽으로 돌려놨다.

수세에 몰린 삼성화재 선수들은 발마저 좀처럼 코트에서 떨어지지 않아 어렵지 않은 볼도 걷어내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2세트에서도 범실 10개를 남겼다.

우리카드는 3세트에서도 초반 블로킹 3방을 앞세워 10-5로 달아나며 1시간 30분 만에 승점 3을 챙겼다.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의 배구 색깔을 잃은 삼성화재는 3세트 중반 6-16으로 크게 밀리는 등 무기력한 경기로 완패를 자초했다.

독감에 걸린 박철우가 투혼을 펼쳤지만, 큰 위력을 발휘하진 못했다.

산탄젤로는 왼쪽 종아리 통증으로 2세트 초반 물러나 신진식 감독에게 걱정을 안겼다.

삼성화재 전성기를 이끈 신치용 국가대표선수촌장은 모처럼 배구장에 나와 친정팀의 패배를 안타깝게 지켜봤다.

펠리페와 나경복은 나란히 13점씩 거둬들여 우리카드의 8연승을 쌍끌이했다.

최석기는 블로킹과 속공 득점 4개씩을 올려 8점을 거들었고, 황경민도 8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설 연휴를 맞아 장충체육관에는 만석(3천944명)을 훌쩍 넘는 4천165명의 관중이 찾아 배구의 묘미를 만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