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vs 황교안`…주식 시장이 점치는 차기 대권 주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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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심`보면 `민심` 보인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귀성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대 총선을 앞두고 국내 증시에선 이낙연, 황교안, 안철수 관련주 등 이른바 정치인 테마주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주식 시장은 `총선 전야제`로 불릴 만큼 해당 정치인에 대한 기대감과 실망감에 따라 주가가 크게 오르내린다.
`투심(投心)이 민심(民心)`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21대 총선을 세 달가량 남겨 둔 현재, 정치인 관련주 중에서 가장 수익률이 높은 종목은 `이낙연 테마주`다.
특히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을 제조해 판매하는 남선알미늄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올 들어 16거래일 간 약 30.4% 상승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서울 종로 지역구 출마가 사실상 확정됐다는 소식에 남선알미늄은 23일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이며 5.33% 상승 마감하기도 했다.
남선알미늄은 계열 관계인 SM그룹 삼환기업의 이계연 전 대표이사가 이낙연 전 총리의 친동생이라는 이유에서 이낙연 테마주로 꼽힌다.
다만, 이계연 씨는 지난해 11월 삼환기업의 대표이사직에서 사퇴해 현재는 김충식 대표가 회사를 맡고 있다.
이 밖에도 중앙에너비스, 주연테크 등 이낙연 테마주로 꼽히는 종목들의 주가가 올해 들어 각각 5.7%, 2.5% 올랐다.
`황교안 테마주`로 묶이는 종목들은 인터엠, 한창제지, 티비씨, 국일신동 등이다.
이들의 주가 또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낙연 테마주의 상승 흐름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올 들어 인터엠은 4.9%, 한창제지는 3.5%, 티비씨와 국일신동이 각각 9.4%, 3.7% 상승했다.
이들의 수익률은 최근 한국갤럽이 실시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와도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17일 발표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1월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 명을 대상으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 이낙연 전 총리 선호도는 24%로 1위를 기록했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선호도는 9%로 2위를 기록했다.
황 대표의 선호도는 지난해 12월 첫째 주 13%에 비하면 다소 약세를 보였다.
정치인 테마주는 `개미무덤` 증시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업의 실적이나 가치와 관계없이 정치인과 혈연·학연·지연으로 연결돼 있거나 정책 수혜가 기대된다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크게 출렁이기 때문이다.
안철수 관련주로 꼽히는 안랩, 써니전자, 다믈멀티미디어는 안철수 전 의원이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지난 20일 각각 13.69%, 16.14%, 18.63% 급락했다.
이들의 올 들어 주가 변동률은 15~40%에 달한다.
구체적인 지표가 없는 상황에서 주가가 출렁이다 보니 주가가 크게 상승했을 때 오너나 대주주의 지분 매도로 개인 투자자들이 낭패를 보는 경우도 빈번하다.
남선알미늄의 경우 지난해 5월 9일부터 6월 10일까지 한 달간 주가가 51.76% 급등하자 최대주주였던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약 105억원어치 주식을 팔아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당락과 관계없이 주가는 `낙` 해당 정치인이 당선된다고 해서 테마주 투자자들도 수익을 거머쥐는 것은 아니다.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종료된 다음날 각 후보들의 테마주로 꼽혔던 종목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문재인 후보자가 대통령으로 당선됐지만 `문재인 테마주`로 꼽힌 종목들 또한 어김없이 급락했다.
대표적인 문재인 테마주로 꼽힌 우리들휴브레인은 선거 다음날 장중 한때 3,75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선거의 당락(當落)과 관계없이 주가는 `낙(落)` 하는 것이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6~19대 대선의 정치테마주 평균 누적비정상수익률(CAR)은 선거 직전과 직후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선 5거래일 전에는 -1.14%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대선 5거래일 후에는 -7.70%로 낙폭을 키웠다.
왜 개인투자자만 당할까 주가 급락 과정에서 손실을 떠안는 투자자는 대부분 개인이다.
테마주를 움직이는 세력들은 일명 `상한가 굳히기` 등의 방식을 통해 시세를 조종한다.
거액의 자금으로 종가를 상한가로 만들고 매수 대기 물량을 쌓아둔 뒤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면 주식을 전량 매도해 이익을 내는 방식이다.
실적이나 성과에 관계없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을 예측해 매수·매도 시점을 맞추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4월 총선과 관련해 정치테마주를 집중 감시하고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있으면 신속히 조사할 방침이다.
`테마주 모니터링시스템`을 활용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블로그, 커뮤니티 등을 통한 풍문 유포, 주가 이상 급등 현상을 집중 감시할 계획이다.
박해린기자 hlpark@wowtv.co.kr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1대 총선을 앞두고 국내 증시에선 이낙연, 황교안, 안철수 관련주 등 이른바 정치인 테마주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주식 시장은 `총선 전야제`로 불릴 만큼 해당 정치인에 대한 기대감과 실망감에 따라 주가가 크게 오르내린다.
`투심(投心)이 민심(民心)`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21대 총선을 세 달가량 남겨 둔 현재, 정치인 관련주 중에서 가장 수익률이 높은 종목은 `이낙연 테마주`다.
특히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을 제조해 판매하는 남선알미늄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올 들어 16거래일 간 약 30.4% 상승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서울 종로 지역구 출마가 사실상 확정됐다는 소식에 남선알미늄은 23일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이며 5.33% 상승 마감하기도 했다.
남선알미늄은 계열 관계인 SM그룹 삼환기업의 이계연 전 대표이사가 이낙연 전 총리의 친동생이라는 이유에서 이낙연 테마주로 꼽힌다.
다만, 이계연 씨는 지난해 11월 삼환기업의 대표이사직에서 사퇴해 현재는 김충식 대표가 회사를 맡고 있다.
이 밖에도 중앙에너비스, 주연테크 등 이낙연 테마주로 꼽히는 종목들의 주가가 올해 들어 각각 5.7%, 2.5% 올랐다.
`황교안 테마주`로 묶이는 종목들은 인터엠, 한창제지, 티비씨, 국일신동 등이다.
이들의 주가 또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낙연 테마주의 상승 흐름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올 들어 인터엠은 4.9%, 한창제지는 3.5%, 티비씨와 국일신동이 각각 9.4%, 3.7% 상승했다.
이들의 수익률은 최근 한국갤럽이 실시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와도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17일 발표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1월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 명을 대상으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 이낙연 전 총리 선호도는 24%로 1위를 기록했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선호도는 9%로 2위를 기록했다.
황 대표의 선호도는 지난해 12월 첫째 주 13%에 비하면 다소 약세를 보였다.
정치인 테마주는 `개미무덤` 증시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업의 실적이나 가치와 관계없이 정치인과 혈연·학연·지연으로 연결돼 있거나 정책 수혜가 기대된다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크게 출렁이기 때문이다.
안철수 관련주로 꼽히는 안랩, 써니전자, 다믈멀티미디어는 안철수 전 의원이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지난 20일 각각 13.69%, 16.14%, 18.63% 급락했다.
이들의 올 들어 주가 변동률은 15~40%에 달한다.
구체적인 지표가 없는 상황에서 주가가 출렁이다 보니 주가가 크게 상승했을 때 오너나 대주주의 지분 매도로 개인 투자자들이 낭패를 보는 경우도 빈번하다.
남선알미늄의 경우 지난해 5월 9일부터 6월 10일까지 한 달간 주가가 51.76% 급등하자 최대주주였던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약 105억원어치 주식을 팔아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당락과 관계없이 주가는 `낙` 해당 정치인이 당선된다고 해서 테마주 투자자들도 수익을 거머쥐는 것은 아니다.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종료된 다음날 각 후보들의 테마주로 꼽혔던 종목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문재인 후보자가 대통령으로 당선됐지만 `문재인 테마주`로 꼽힌 종목들 또한 어김없이 급락했다.
대표적인 문재인 테마주로 꼽힌 우리들휴브레인은 선거 다음날 장중 한때 3,75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선거의 당락(當落)과 관계없이 주가는 `낙(落)` 하는 것이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6~19대 대선의 정치테마주 평균 누적비정상수익률(CAR)은 선거 직전과 직후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선 5거래일 전에는 -1.14%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대선 5거래일 후에는 -7.70%로 낙폭을 키웠다.
왜 개인투자자만 당할까 주가 급락 과정에서 손실을 떠안는 투자자는 대부분 개인이다.
테마주를 움직이는 세력들은 일명 `상한가 굳히기` 등의 방식을 통해 시세를 조종한다.
거액의 자금으로 종가를 상한가로 만들고 매수 대기 물량을 쌓아둔 뒤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면 주식을 전량 매도해 이익을 내는 방식이다.
실적이나 성과에 관계없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을 예측해 매수·매도 시점을 맞추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4월 총선과 관련해 정치테마주를 집중 감시하고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있으면 신속히 조사할 방침이다.
`테마주 모니터링시스템`을 활용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블로그, 커뮤니티 등을 통한 풍문 유포, 주가 이상 급등 현상을 집중 감시할 계획이다.
박해린기자 hlpar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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