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도 피해, 재소자 800여명 인근 감옥 이송…주민들 학교 등으로 대피"
이란·시리아 등 인접국서도 진동 감지돼…터키 지각 불안정해 지진 잦아 24일(현지시간) 오후 8시 55분께(현지시간) 터키 동부 엘라지의 시브리스 마을 인근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해 다수의 희생자가 나왔다.
지진이 발생한 지역은 수도 앙카라에서 동쪽으로 750km가량 떨어진 곳으로, 진원의 깊이는 6.7km이다.
사망자 수는 구조·수색 작업이 진행되면서 계속 증가해 25일 오후 현재 22명에 이르렀다.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쉴레이만 소일루 터키 내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엘라지에서 18명이 사망하고 (인접 지역인) 말라티아에서 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엘라지에서 5채 등 최소 10채의 건물이 붕괴했다면서 다수의 건물은 파손됐다고 전했다.
구조팀은 건물 잔해 속에 매몰된 실종자를 찾아내기 위해 센서와 수색견, 굴착기 등을 동원했으며 군병력도 구조 작업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이날 42명을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구조했다고 발표했으나 10여명은 여전히 매몰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1천240여명이 부상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당국은 덧붙였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재난 지역 인근에 있는 아디야만시의 교도소가 피해를 입어 814명의 재소자들이 주변 도시의 감옥으로 이송됐다고 자국 법무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25일 새벽 수십 명의 구조대원이 엘라지에서 삽 등의 장비를 이용해 무너진 건물의 잔해를 걷어내고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국영 TRT 방송을 통해 방영됐다.
미국지질조사국(USGS)과 터키 지질 활동 관측기구인 칸딜리관측소는 이번 지진 규모를 각각 6.7과 6.5로 관측했다.
이번 지진은 시리아와 이란, 레바논 등에서도 진동이 감지될 만큼 강력했으며, 수십 차례의 여진을 동반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엘라지에 거주하는 47세 주민 멜라하트 칸은 AFP 통신에 "몹시 무서웠다.
가구가 우리 머리 위로 떨어졌다.
서둘러 밖으로 대피했다"고 긴급했던 상황을 전했다.
현지 방송은 공황 상태에 빠진 주민들이 밖으로 서둘러 대피하는 모습과 건물 지붕에 발생한 화재 모습 등을 보여줬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진 피해를 본 주민들을 돕기 위해 모든 조처가 취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터키 재난청은 강력한 여진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민들에게 지진으로 파손된 주택과 건물에 돌아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지진 발생 지역의 주민 상당수는 밤 기온이 영하 8도까지 떨어지자 집 밖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팀은 이후 사원, 학교, 스포츠 시설, 기숙사 등에 난민들을 수용하고 텐트와 침낭, 담요 등을 나누어주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터키는 지각이 불안정해 지진이 잦은 곳으로 꼽힌다.
앞서 1999년에는 터키 북서부에서 2차례 강진이 발생해 약 1만8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2011년에는 규모 7.2의 강진이 동부 반주를 덮쳐 최소 523명이 목숨을 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