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소방본부는 설 명절을 맞아 식용유 가열로 인한 화재 예방에 주의해달라고 24일 각 가정과 음식점에 당부했다.

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음식 조리 중 발생한 화재는 163건이다.

이는 전체 화재 건수 2천154건의 7.6%에 달한다.

음식 조리 중 발생한 화재는 진화에 특히 어려움을 겪는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불이 붙은 식용유에 물을 부으면 열을 흡수한 수증기가 기름과 함께 주변으로 튀어 순식간에 불이 번진다.

가정에 흔히 비치된 분말 소화기는 일시적인 소화 효과는 있지만, 고온의 식용유가 냉각되지 않고 재발화해 큰불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도 소방본부는 식용유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면 순간적으로 유막 층을 만들어 산소공급을 차단해 불을 끄는 K급 소화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식용유 화재 전용인 K급 소화기는 성능과 효과가 입증돼 2017년부터 음식점과 다중이용 업소 등에 의무적으로 비치하도록 하고 있다.

가정에서는 냄비나 프라이팬의 뚜껑을 덮거나 상추나 배추, 양배추 등 잎이 넓은 채소로 산소를 차단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홍영근 전북도 소방본부장은 "튀김 등 음식 조리 중에는 절대 자리를 비우지 말고 불이 났을 때는 신속하게 대피한 뒤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