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난방 배관 자재 전문 제조기업 TKG애강이 소방용 기계·기구 제조회사 우당기술산업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25일 밝혔다. 인수 총액은 550억원이다. 우당은 TKG애강의 100%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코스닥시장 상장사 TKG애강이 인수한 우당은 1983년 설립돼 소방용 밸브를 전문 제작하고 있다. 2020년부터 연평균 매출이 8%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사업 모델을 갖췄다. TKG애강 관계자는 “2022년 스프링클러헤드, 유수제어밸브 사업에 진출한 뒤 사업 역량 강화와 신사업 확장에 힘써왔다”며 “우당 인수로 소방배관부터 밸브와 헤드로 연결되는 소방 시스템의 완성형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TKG애강은 최근 소방 안전 규제가 강화되는 국내 동향을 기회로 보고 있다. 뛰어난 품질과 안정성을 보유한 제품을 내세워 지속적인 성장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우당과 공동으로 제품 라인업, 생산 전략을 세워 효율적 운영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단계적으로 구매, 물류 통합 운영, 생산 자동화를 추진하고 최적의 통합 운영 시스템을 마련하는 동시에 미국화재보험협회인증(UL)을 확보해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도 본격 준비할 계획이다.최형창 기자
높이 조절 책상이 주력인 가구공방 디자인칼라스 경영진은 2010년 후반 들어 고민에 빠졌다. 생산 인력은 고령화하는 데 개인 맞춤형 책상을 찾는 소비자 니즈는 더 까다로워졌다. 돌파구는 디지털전환(DX)이었다. 권병운 대표는 “편차 없는 양질의 책상을 계속해서 만들려면 DX는 반드시 걸어야 하는 길”이라고 말했다.시작은 2022년 경기 파주 공장을 스마트공방으로 탈바꿈하는 프로젝트였다. 중소벤처기업부 소공인 스마트 제조 지원 사업의 도움을 받아 제조실행시스템(MES)을 도입했다. 엑셀이나 수기로 일일이 업무를 전달하던 방식은 데이터베이스(DB)화를 통해 정교해졌다. 권 대표는 “데이터는 기록이 남아 중간에 업무량이 갑자기 바뀌어도 혼선을 겪는 일이 줄었다”며 “불량률도 전보다 절반가량 낮아졌다”고 했다.함께 들여온 컴퓨터제어(CNC) 절삭기는 근로자 숙련도와 무관하게 양질의 제품을 균일하게 생산하도록 도왔다. 입력값에 따라 절삭기에 부착된 톱이 돌아다니며 합판을 규격에 맞게 자르는 체계가 자리 잡았다. 악성 재고로 남던 자투리 합판을 기능성 제품으로 살려낸 것도 DX 결과물이다. 권 대표는 “옆면이 말끔한 자투리 합판으로 의자, 이동식 서랍 등을 제작할 수 있게 됐다”며 “효율성이 40% 정도 늘어 생산능력(캐파)도 두 배로 뛰었다”고 말했다.지난해 1월엔 경기 김포 석정리에서 260㎡ 규모의 스마트공장을 가동했다. 제품 생산의 절반을 담당하는 이 공장을 전초기지로 삼아 CNC 절삭기를 추가로 들이는 등 전 생산라인을 자동화할 예정이다.2001년 디자인칼라스를 창업한 권 대표는 생활 가구에 DX와 디자인을 덧입혀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올해 식품업계를 관통한 키워드는 ‘내수 부진’과 ‘수출 호황’이다. 고물가, 저성장 장기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식품 업체 대부분이 국내에서 고전했지만, 해외에선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최대 호황을 맞았다. CJ제일제당, 농심, 삼양식품 등은 해외 생산 기지를 새로 짓거나 공격적으로 늘리기 시작했다. ‘불닭’ 연 매출 1조원 돌파2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11월 가공식품 수출액은 76억6310만달러(약 11조2000억원)에 달했다. 역대 최고인 작년 전체 수출액(76억480만달러)을 뛰어넘었다. K푸드 수출 1위 품목인 라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 급증해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돌파(11억3840만달러)했고, 과자(7억570만달러), 음료(6억930만달러), 쌀 가공식품(2억7500만달러) 등도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라면 수출 호황의 일등 공신은 삼양식품의 ‘불닭’ 시리즈였다. 2012년 출시된 불닭 시리즈는 100여 개국에 연간 10억 개 가까이 수출된다. 올해 처음으로 연간 국내외 매출 1조원을 돌파(1~3분기 8500억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수요가 워낙 많아 생산이 주문을 못 따라갈 정도다. 삼양식품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68%에서 올해 3분기 77%로 뛰었다.K과자의 인기도 세계적으로 확산했다. 올해 K과자 수출액은 처음으로 1조원 벽을 넘었다. 오리온은 해외에서 ‘오!감자’ ‘꼬북칩’ 판매량이 늘어 올해 매출이 처음 3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식품업체들은 내수 침체 속에서 해외 매출 비중이 커지자 해외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경남 밀양에 2공장을 짓고 있는 삼양식품은 중국에 해외 첫 생산기지 설립을 추진 중이다. 해외에 식품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