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호흡기 전염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 간 전염’이 가능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20일 확진환자가 1명 확인돼 질병관리본부가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조정했다. 21일 인천국제공항 위생소독용역 직원들이 입국장 살균소독을 하고 있다.
신고된 증상자 10명 전원 '우한 폐렴'과 무관질병관리본부는 21일 '우한 폐렴' 증상자로 분류된 3명이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질본은 이날 증상자 3명에 대해 '판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한 결과 음성으로 나타나 격리를 해제했다.판코로나바이러스 검사는 우한 폐렴의 원인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포함한 모든 코로나바이러스를 검출하는 시험이다.음성 판정은 우한 폐렴과 관련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3명 가운데 1명은 인플루엔자(독감), 1명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로 확인됐다.나머지 1명은 정확한 병명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급성호흡기바이러스 8종 검사가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3일 이후 현재까지 신고된 '조사대상 유증상자' 10명은 모두 격리 해제됐다.한편, 전날 발생한 확진환자 1명은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으며 국내에 체류하는 확진환자 접촉자 35명은 능동감시 중이다.접촉자 이외에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된 인원은 14명이다./연합뉴스
20일 하루에만 77명 확진…한국 등 해외서도 발병 확인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 확진자가 300명에 육박하는 등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중국 최대 황금연휴인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맞아 수억명의 대이동이 시작된 가운데 '우한 폐렴' 의심 환자 또한 쏟아지고 있어 추가 확진자가 대규모로 나올 우려가 커지고 있다.21일 중국중앙TV에 따르면 중국 국가 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까지 '우한 폐렴' 확진자가 총 291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지난 20일 하루에만 후베이(湖北)성에서 72명, 상하이(上海)에서 2명, 베이징(北京)에서 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또한 이날에만 광둥(廣東)성(4명), 쓰촨(四川)성(1명), 윈난(雲南)성(1명), 상하이(7명), 저장(浙江)성(10명), 안후이(安徽)성(1명), 하이난(海南)성(1명), 구이저우(貴州)성(1명), 닝샤(寧夏)(1명) 등 9개 성에서 의심 환자가 다수 보고됐다.이에 따라 지난 20일까지 중국에서는 후베이성에서 270명, 베이징에서 5명, 광둥성에서 14명, 상하이에서 2명 등 총 291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지금까지 '우한 폐렴' 의심 환자는 14개 성에서 총 54명이 신고됐다.중국 보건 당국은 현재 '우한 폐렴' 확진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1천739명 중 817명은 의학적 관찰을 해제했고 922명은 아직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위생건강위는 해외의 경우 일본과 한국에서 1명, 태국에서 2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연합뉴스
한해 중국인 방문객 100만명 호주, 우한발 비행기 검역 강화아베 일본 총리 "신종 폐렴 의심환자 감시·정보수집" 지시대만 보건당국, 최근 2주새 중국 다녀왔으면 강제 검역하기로중국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 중인 이른바 '우한 폐렴'의 침투를 막기 위해 호주와 일본, 대만 등 중국인의 발길이 잦은 주변국들이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지난해 12월 말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처음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220명으로 급증한 데다, '사람 간 전염'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호주 보건당국 최고 책임자인 브렌던 머피는 21일(현지시간) 이달 23일부터 중국 우한(武漢)에서 시드니로 오는 비행기 탑승객을 가려낼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일주일에 세 번씩 우한에서 시드니를 직항으로 연결하는 비행편을 이용한 승객은 열이 있거나 질병 감염이 의심되면 스스로 신고해야 하지만, 이 조치만으로 질병 확산을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우한 폐렴의 잠복기를 1주일이라고 밝힌 머피는 "해당 질병이 국가 안에서 확산하는 것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며 이번 조치가 "위험군을 파악하고 그들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지난해 한 해 동안 호주를 찾은 중국인이 100만명에 달할 정도로 호주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관광지 중 하나다.특히 중국 최대 명절 춘절(春節·설)에 맞춰 중국인이 대거 호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호주에서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으나, 최근 우한에 다녀와 폐렴 증세를 보이는 브리즈번 거주 남성을 격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고 dpa통신이 보도했다.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개최한 각의에서 설 연휴를 앞두고 후생노동성 등 관계 당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 모니터링 강화와 최신정보 수집을 지시했다.아베 총리는 "사람 간 전이가 확인되고 있지는 않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니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일본에서는 지난 16일 최근 우한에 머문 적이 있는 30대 가나가와(神奈川)현 중국인 남성 거주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대만 질병통제센터(CDC)는 국적에 상관없이 최근 14일 사이 중국에 발을 들였던 여행객 중 폐렴 의심 증세를 보인다면 강제 검역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기존에는 우한시를 다녀온 여행객만을 대상으로 검사했으나, 이제는 중국 전역으로 확대한 것이다.중국에 다녀온 여행객 중 폐렴 의심 증상을 보이면서도 대만 보건당국에 알리지 않았다면 전염병 통제법 위반 혐의로 최대 15만 대만 달러(약 583만원)를 벌금으로 부과할 수 있다.중국 당국이 공개한 중국 전역의 우한 폐렴 환자 수는 총 220명이다.우한시에 198명으로 가장 많고 광둥(廣東)성 14명, 베이징(北京) 5명, 상하이(上海) 2명, 다롄(大連) 1명으로 그 뒤를 따랐다.사망자는 총 4명으로 모두 우한시에서 나왔다.중국 국가보건위원회의 고위급 전문가팀장이자 중국공정원 원사인 중난산(鐘南山)은 전날 밤 중국중앙방송(CC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 중 일부는 "사람 간 전염이 확실하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