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은 19일(현지시간) 레바논과 가까운 국경지역에 터널 탐지장치를 설치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것으로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의 키부츠(집단농장) '미스가브 암' 주변에서 지하터널을 탐지하는 장치를 설치하기 위해 구멍을 파는 작업을 벌였다.

이 장치는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쪽으로 터널 공사를 진행할 경우 지진파와 소리를 통해 탐지하는 센서를 갖추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앞으로 수개월 동안 레바논과 인접한 국경지역 여러 곳에 터널 탐지장치를 설치할 계획이다.

조너선 콘리쿠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터널 탐지장치에 대해 "이것은 예방 조치"라며 "현재 우리의 평가로는 국경에 공격용 터널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 주둔하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에 터널 탐지장치 계획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레바논 국경따라 터널 탐지장치 설치 시작"
이스라엘군은 2018년 12월∼2019년 1월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영토로 연결된 지하터널 6개를 파괴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공격할 목적으로 이 터널들을 뚫었다며 "헤즈볼라의 행위는 이스라엘 주권에 대한 노골적인 침해"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는 2006년 약 한 달간 전쟁을 치른 적대관계다.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때 창설된 헤즈볼라는 중동의 시아파 맹주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로켓과 미사일 약 13만개를 보유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