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비교적 원활…일부 구간 정체 오후 4시∼5시께 정점
오전 눈발, 오후엔 미세먼지…실내에서 주말 보낸 시민들
눈발에 미세먼지까지 겹치며 숨쉬기가 갑갑했던 19일 서울의 거리에서는 주말 분위기를 느끼기가 어려웠다.

시민들은 서점이나 백화점, 영화관 등 실내 시설에서 시간을 보냈다.

일요일인 이날 서울은 아침 최저 기온이 -0.4도, 낮 최고기온이 5도 정도로 비교적 쌀쌀했다.

특히 오전에는 잔뜩 찌푸린 하늘에 눈발이 날렸고, 오후부터는 미세먼지 농도마저 급격히 높아졌다.

오후 3시 현재 서울에는 곳곳에서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매우나쁨(75㎍/㎥)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

그 때문인지 도심에는 목도리와 롱패딩뿐 아니라 마스크로 중무장한 시민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두 아들과 함께 경복궁에서 수문장 교대 의식을 관람하던 김모(42)씨는 "공기가 뿌옇기는 하지만 주말 나들이를 하기로 아이들과 약속을 했던 터라 나왔다"고 말했다.

야외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는 시민들은 '실내 나들이'를 택했다.

서울의 대형 서점에서 만난 직장인 이모(37)씨는 "일기예보를 못 보고 외출한 터라 눈이 내리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며 "평소라면 눈은 조금 맞아도 될 텐데 오늘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고 하니 걱정돼서 공부도 할 겸 그냥 서점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대형 쇼핑몰을 찾은 최모(28)씨 부부는 "휴일인데 집에만 있기 싫어 고민 끝에 왔다"면서 "이곳에도 마스크를 낀 사람들이 있는 걸 보니 잘못 선택했나 싶다"며 웃었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직장인 정모(32)씨는 "집에 공기청정기가 없어서 일거리를 들고 근처 카페에 왔다"며 "요즘은 점심 먹을 식당을 고를 때도 좋은 공기청정기가 있는 식당이 먼저 떠오른다"고 말했다.

고속도로 통행은 비교적 원활한 편이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후 3시 30분 현재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정체 구간은 서초∼반포(3㎞), 기흥∼수원(4㎞), 안성휴게소∼남사(3㎞) 등 13㎞ 정도다.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은 평창∼둔내터널(11㎞), 둔내 부근∼횡성 휴게소 부근(7㎞) 등 31㎞ 구간에서,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서양양 부근∼인제터널(15㎞) 등 29㎞ 구간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35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37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중부지방의 눈 예보로 차량이 줄어 고속도로 소통이 비교적 원활하겠지만 강원권 일부 구간은 다소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지방 방향 고속도로 소통은 비교적 원활하며, 서울 방향 고속도로는 오후 4시∼5시께 정체가 정점에 이르렀다가 오후 8∼9시께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