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왓츠앱에 광고 도입하려던 계획 철회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메신저 왓츠앱에서 광고를 팔려던 계획을 접기로 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관계자를 인용해 페이스북의 자회사 왓츠앱이 최근 광고 도입 방안을 검토하던 팀을 해체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번 조치가 왓츠앱을 수익화하려는 페이스북의 탐색에서 우회로를 걷기로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그 대신 기업들이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고, 이런 소통을 더 잘 관리하도록 하는 유료 서비스를 확장하는 방안에 집중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미국과 많은 유럽 국가에서는 왓츠앱이 주로 개인적 의사소통에 쓰이지만, 왓츠앱 이용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개발도상국에서는 이런 용도 외에 상업·고객 서비스에도 이용되고 있다.

기업들이 왓츠앱으로 간단한 고객 문의에 답하거나 제품 목록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왓츠앱은 또 인도에서 결제 서비스도 시험 중인데 이미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페이스북의 선택은 이런 이용 행태를 최대한 활용해 수익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페이스북은 2014년 220억달러(약 25조5천억원)를 주고 왓츠앱을 인수했고 왓츠앱의 이용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15억여 명에 달한다.

2009년 만들어진 왓츠앱은 당초 다운로드 수수료와 0.99달러의 연간 구독료로 돈을 벌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이를 인수한 뒤 무료로 전환했다.

페이스북은 2018년 왓츠앱에 광고 판매를 도입해 수익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회사의 공동 창업자 얀 쿰과 브라이언 액튼은 이 문제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등과 충돌한 뒤 2018년 회사를 떠났다.

쿰과 액튼은 프라이버시 옹호론자이자 광고 반대론자로 한때 광고에 대해 "지성에 대한 모독"이라고 밝힌 바 있다.

페이스북 매출액의 98%는 광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