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원 "물의 빚어 죄송…식단 투명히 공개할 것"
특식이라며 산모들에게 라면 배식한 산후조리원
인천 한 산후조리원에서 특식이라며 산모들에게 라면을 배식해 물의를 빚고 있다.

17일 인천시 미추홀구 모 여성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이 운영하는 산후조리원에서 이달 9일 점심 식사로 산모들에게 라면을 배식했다.

이 같은 사실은 라면을 배식받은 한 산모 가족이 인터넷 맘 카페에 글을 올리면서 처음 알려졌으며 다른 커뮤니티로 퍼져 나가며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 게시글 원문은 현재 지워졌으나 댓글 100여개가 달린 상태다.

같은 기간 이 조리원을 썼다는 한 산모는 "깜짝 놀라서 (라면 그릇을) 열어보고 바로 뚜껑을 닫았다"며 "알레르기가 있어서 먹으면 안 된다고 얘기했던 음식이 3번이나 나오기도 했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다른 산모도 "저도 라면이 나왔길래 놀라서 사진을 찍어 남편에게 보냈다"는 댓글을 달았다.

이 조리원 측은 논란이 불거지자 14일 병원 공식 인터넷 카페에 센터장 명의의 사과문을 올렸다.

센터장은 "식사로 인해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식단 관리는 물론 신생아 케어와 조리센터 관리에 대해 점검해 보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앞으로 산모님들을 위한 식단은 조리센터 내에 게시해 안심하고 드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사실을 접한 관할 보건소는 식단 관리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해당 조리원에 실사를 나갈 방침이다.

조리원 측은 출산 후 라면을 찾는 일부 산모가 있어 특식 차원에서 밥·반찬과 함께 제공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조리원 관계자는 "임신 중 라면을 먹지 못해 생각이 난다는 분들이 계셔서 한 번 배식했던 것"이라며 "라면 국물은 인스턴트가 아니라 영양사가 버섯 등 재료를 넣어 직접 제조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