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이탈리아 정상, 리비아 휴전 협정 서명 촉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리비아 내전 당사자들에게 휴전 협정 체결을 촉구했다.

두 정상은 13일(현지시간)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공동 기자회견에서 영구적인 리비아 휴전 협정 체결을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휴전 협정이 영구적인 것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조만간 당사자들이 휴전 협정에 서명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스크바에서 휴전 회담이 열리고 있다"며 "회담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콘테 총리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리비아의 긴장을 완화하고 휴전의 지속성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비아의 주권과 안보, 통합성을 보장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 없이는 리비아 휴전은 위태로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두 정상은 1시간 넘게 비공개로 회담했다고 터키 대통령실은 밝혔다.

다만, 정상 간 대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와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 후 내전으로 빠져들었으며, 2014년부터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서부를 통치하는 리비아통합정부(GNA)와 동부의 리비아국민군(LNA) 세력으로 양분돼 대립해 왔다.

올해 들어 GNA와 LNA의 무력충돌이 격화하자 LNA를 지원하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GNA를 돕는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8일 정상회담을 하고 양측에 휴전을 촉구했다.

이에 양측은 12일 오전 0시부터 휴전에 들어갔으며,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양측 대표들이 휴전 회담을 벌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