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일정·부상 통증에도 올림픽 본선행에 기둥 역할 톡톡

'복근 부상' 안고 출격한 김연경, 도쿄행 '스파이크 때렸다'
여자배구 대표팀의 에이스 김연경(32·터키 엑자시바시)은 2019년 한해 '지옥의 일정'을 보냈다.

지난해 6월부터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와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 예선,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을 차례대로 소화한 뒤 소속팀으로 돌아가 터키리그를 치렀다.

그는 소속 팀에서도 FIVB 세계클럽선수권대회, 유럽배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등 여러 대회에 참가하며 숨 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했다.

그런데도 김연경은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12월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아시아 대륙예선을 위해 귀국하면서 "현재 상황에선 힘들고 말고 할 때가 아니다"라며 웃었다.

자신을 바라보는 배구 팬들과 동료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 같았다.

여자 배구 대표팀 전력의 절반이라고 평가받는 김연경은 그렇게 라바리니호에 합류했다.

대표팀에 합류한 뒤에도 김연경은 중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언제나 그랬듯, 대표팀 에이스라는 무거운 짐을 멘 채 활짝 웃으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김연경은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았지만, 몸은 만신창이였다.

결국 탈이 났다.

그는 9일 터키 니콘랏차시마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아시아 대륙예선 조별리그 카자흐스탄과 경기 중 복부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정도로 상태는 좋지 않았다.

대표팀은 그의 몸 상태를 공개하지 않았다.

김연경은 대만과 준결승에 결장했다.

그러나 올림픽 티켓이 걸린 12일 태국과 결승전에 김연경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언제 아팠냐는 듯 일어나 스타팅 멤버로 출전했다.

김연경은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그는 경기 내내 선수들을 다독이며 태국을 몰아세웠다.

한국 대표팀의 도쿄행 확정 스파이크도 자신이 때렸다.

김연경은 3세트 24-20에서 랠리 끝에 마지막 오픈 공격을 성공한 뒤 오른쪽 주먹을 불끈 쥐며 기쁨을 표현했다.

그는 이날 22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이제 김연경은 도쿄로 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