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추진위 구성…최경환 "대화 성숙되면 원탁회의 가능"
호남기반 대안신당 '제3지대 헤쳐모여' 가속할까…원탁회의 추진
호남을 지역적 기반으로 하는 대안신당이 창당과 함께 '제3지대 통합'을 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민주평화당 분당파가 주축이 돼 '호남당' 창당을 전면에 내세웠던 이들이 총선을 앞두고 야권발 정계개편이 급물살을 타는 상황에서 '제3지대 통합'에 목소리를 함께하며 정치적 생존을 모색하고 나선 셈이다.

대안신당은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기득권 양당 체제에 맞설 '제3지대 통합'에 당력을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최경환 신임대표는 수락연설을 통해 "대안신당은 중도개혁, 제3세력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밀알이 되겠다"며 "당장 당내 통합추진기구(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제3세력을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무소속 의원들을 향해 "제3세력 통합 추진을 위한 원탁회의에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는 유성엽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최 대표와 장병완·천정배·박지원 의원이 위원으로 참석하게 된다.

대안신당은 통추위를 공식 창구로 타당 의원들과의 통합 관련 논의의 폭을 넓혀가겠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연말 공직선거법 개혁 이후에 무소속과 다른 정당의 의원들과 활발하게 교류가 있었다"며 "'이제는 뭉칠 때가 됐다, 다 같이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의견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 위원장을 중심으로 통추위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바른미래·민주평화당과 무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의원들과 대화가 어느 정도 성숙되면 원탁회의도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최 대표는 최근 정계 복귀 선언으로 통합의 주요 변수로 떠오른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선 판단을 유보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최 대표는 "안 전 대표의 정치적 지향과 능력에 대해서 국민이 많은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어떤 정치적 지향점을 갖고 (정치를) 할 것인지 애매모호한 부분이 많아서 지금 섣불리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에서 70% 정도 부정적 여론조사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광주·호남에서는 좋지 않은 여론들이 있던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안신당이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이 같은 제3세력 통합 추진이 한계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최근 유성엽 의원이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접촉해 당대당 통합을 제안했지만, 손 대표는 정계개편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제2의 호남당'으로 비칠 우려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