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사전에 제대로 안 알려" vs 부산시·시공사 "주민공청회 했다" 부산 해운대구와 북구 만덕을 연결하는 대심도(지하 고속화도로) 공사 진출입로 공사과정에서 가로수 이식 문제를 놓고 주민과 부산시·시공사가 마찰을 빚고 있다.
10일 부산시와 부산 해운대 센텀파크 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대심도 시공사인 GS건설이 지난 4일 대심도 진출입로가 생기는 해운대 센텀파크 도로변 아름드리 가로수 18그루를 이식하던 중 주민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해당 가로수는 강변대로와 센텀파크 아파트 사이 공간에 심어진 것으로 조경은 물론이고 도로 소음 차단 효과 역할을 한다.
시와 시공사는 이들 가로수를 다른 곳에 옮겨심은 뒤 대심도를 위한 차도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주민들은 시와 시공사가 이런 사실을 사전에 알리지 않고 공사를 진행했다며 반발했다.
해당 지역 국회의원 선거 출마 예비후보 등록을 한 김미애 변호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주민들의 거센 항의는 당연하다"면서 "가로수를 아무런 사전고지 없이 휴일 아침에 포크레인을 동원해 벌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와 주민들은 해당 가로수를 시공사가 무단 벌목됐다는 의혹도 제기했지만, 시와 시공사는 가로수 소유주인 해운대구 승인을 받아 공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시와 시공사는 '사전고지'와 관련해 주민 오해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2018년 대심도 사업과 관련한 주민공청회를 개최했고, 나무 이식 등의 내용을 사전에 알렸다는 것이다.
다만 당시 공청회는 전체적인 사업에 대한 설명이 진행된 터라 주민들이 사업의 특정 부분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시는 주민 요청에 따라 당시 공청회 자료를 제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나무 이식과 관련한 공사는 중단된 상태다.
이식을 준비하며 뿌리까지 뽑았던 나무는 원상복구 됐다.
시는 조만간 문제 해결을 위한 주민과의 자리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대심도는 부산 북구 만덕에서 해운대 센텀시티를 연결하는 지하 고속화도로 건설사업이다.
전체 길이는 9.62㎞며 넓이는 왕복 4차로다.
지난해 9월 착공에 들어갔고,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간투자비 5천885억원을 포함해 모두 7천832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