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서 나가겠다" 英 해리 왕자 부부 결심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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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윌리엄 왕세손과 갈등…언론 과도한 관심·비판에 압박받아
크리마스 휴가 왕실과 떨어져 캐나다서 보내기도 영국 해리 왕자와 부인 메건 마클 왕자비는 지난 2018년 5월 19일 런던 인근 윈저성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손자이자 찰스 왕세자의 차남으로 영국 왕위 계승 서열 6위인 해리 왕자와 미국 법정 드라마인 '슈츠'(Suits)로 스타덤에 오른 할리우드 여배우 간 만남은 전 세계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세기의 결혼'이라고까지 불렸다.
축복 속에 결혼에 성공한 이들은 같은 해 10월 임신 사실을 알리면서 장밋빛 미래만 펼쳐질 것처럼 보였다.
혼혈이자 미국인, 여배우 출신인 마클의 합류가 영국 왕실에 새롭고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도 커졌다.
9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 가디언에 따르면 그러나 이후 해리 왕자 부부를 둘러싼 기류가 변하기 시작했다.
언론은 메건 마클 왕자비의 부친인 토머스 마클을 그냥 두지 않았다.
그는 파파라치의 돈을 받고 딸의 결혼 준비 사진을 찍어 논란을 불러일으키는가 하면, 결혼식 참석을 놓고도 갈팡질팡하다가 결국 심장 수술을 이유로 불참했다.
이후 토머스 마클은 딸과 연락이 끊겼고, 이후 잇따라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영국 왕실을 비난했다.
해리 왕자가 형인 윌리엄 왕세손과 불화를 겪고 있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당초에는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과 메건 마클 왕자비의 관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해리 왕자가 윌리엄 왕세손과 갈등 관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 왕자는 자신이 메건 마클 왕자비와 사귀기 시작했을 때 윌리엄 왕세손이 충분히 이를 환영하지 않은 것을 마음에 둬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 왕자는 지난해 10월 I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 윌리엄 왕세손과의 불화설에 대해 "전부 과장이거나 허위인 것은 아니다", "우리는 확실히 지금 서로 다른 길 위에 있다"며 시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들의 갈등은 해리 왕자 부부가 런던 켄싱턴궁에서 나와 윈저성 인근 프로그모어 코티지로 거주지를 옮기기로 하면서 명백해졌다.
이후 윌리엄 왕세손 부부와 함께 설립한 자선단체인 '로열 파운데이션'에서 해리 왕자 부부가 떨어져 나오고, 별도의 커뮤니케이션팀과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면서 형제간은 더 소원해졌다.
지난해 5월 첫째 아들인 아치가 태어나면서 해리 왕자 부부는 다시 행복한 모습을 대중에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리 왕자 부부를 둘러싼 비판적인 언론 보도가 하나둘씩 나오면서 이들의 압박감은 커졌다.
지난해 2월 출산을 앞둔 메건 마클 왕자비는 전용기를 타고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특급호텔에서 '베이비 샤워'(baby shower·출산을 앞둔 임신부에게 아기용 선물을 주는 파티)를 열어 논란이 됐다.
그동안의 관례와 달리 해리 왕자 부부는 출산 병원은 물론, 아치의 대부가 누구인지도 공개하지 않는 등 언론은 물론 대중으로부터 철저하게 사생활을 분리했다.
반면 자신들의 거주지인 프로그모어 코티지 개조 공사에 240만 파운드(약 37억원)의 세금을 사용한 것이 드러나 해리 왕자 부부가 왕실 가족으로서 혜택만 취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평소 환경문제 등에 대한 관심을 촉구해온 이들 부부는 그러나 지난해 여름 휴가 기간 11일 동안 무려 네 번이나 전용기를 이용한 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후 해리 왕자 부부는 언론에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해리 왕자 부부는 메건 마클 왕자비가 생부 토머스 마클에게 보낸 편지 원문과 파파라치가 찍은 사진 등을 실은 언론을 고소하기도 했다.
당시 해리 왕자는 "나는 어머니를 잃었고 이제 내 아내가 동일한 강력한 힘에 희생양이 되는 것을 본다"며 "언론 매체가 거짓되고 악랄한 내용을 끈질기게 유포할 때 인적 피해가 발생한다.
물러나서 방치하는 것은 우리의 모든 신념에 배치된다"고 소송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들어 해리 왕자와 왕실 간 거리는 더 멀어졌다.
통상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영지인 샌드링엄에서 왕실 가족들이 크리스마스 휴가를 함께 보내왔지만, 해리 왕자 부부는 아들인 아치와 메건 마클 왕자비의 모친인 도리아 라글랜드와 함께 캐나다에 머물렀다.
최근 왕실은 여왕과 찰스 왕세자, 윌리엄 왕세손, 조지 왕자 등 왕위 계승 라인에 있는 이들이 함께한 사진을 공개했다.
일간 가디언은 해리 왕자 부부가 이같은 사진 공개를 보고 자신의 가족은 왕실에서 '여분'(spares)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가졌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크리마스 휴가 왕실과 떨어져 캐나다서 보내기도 영국 해리 왕자와 부인 메건 마클 왕자비는 지난 2018년 5월 19일 런던 인근 윈저성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손자이자 찰스 왕세자의 차남으로 영국 왕위 계승 서열 6위인 해리 왕자와 미국 법정 드라마인 '슈츠'(Suits)로 스타덤에 오른 할리우드 여배우 간 만남은 전 세계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세기의 결혼'이라고까지 불렸다.
축복 속에 결혼에 성공한 이들은 같은 해 10월 임신 사실을 알리면서 장밋빛 미래만 펼쳐질 것처럼 보였다.
혼혈이자 미국인, 여배우 출신인 마클의 합류가 영국 왕실에 새롭고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도 커졌다.
9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 가디언에 따르면 그러나 이후 해리 왕자 부부를 둘러싼 기류가 변하기 시작했다.
언론은 메건 마클 왕자비의 부친인 토머스 마클을 그냥 두지 않았다.
그는 파파라치의 돈을 받고 딸의 결혼 준비 사진을 찍어 논란을 불러일으키는가 하면, 결혼식 참석을 놓고도 갈팡질팡하다가 결국 심장 수술을 이유로 불참했다.
이후 토머스 마클은 딸과 연락이 끊겼고, 이후 잇따라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영국 왕실을 비난했다.
해리 왕자가 형인 윌리엄 왕세손과 불화를 겪고 있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당초에는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과 메건 마클 왕자비의 관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해리 왕자가 윌리엄 왕세손과 갈등 관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 왕자는 자신이 메건 마클 왕자비와 사귀기 시작했을 때 윌리엄 왕세손이 충분히 이를 환영하지 않은 것을 마음에 둬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 왕자는 지난해 10월 I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 윌리엄 왕세손과의 불화설에 대해 "전부 과장이거나 허위인 것은 아니다", "우리는 확실히 지금 서로 다른 길 위에 있다"며 시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들의 갈등은 해리 왕자 부부가 런던 켄싱턴궁에서 나와 윈저성 인근 프로그모어 코티지로 거주지를 옮기기로 하면서 명백해졌다.
이후 윌리엄 왕세손 부부와 함께 설립한 자선단체인 '로열 파운데이션'에서 해리 왕자 부부가 떨어져 나오고, 별도의 커뮤니케이션팀과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면서 형제간은 더 소원해졌다.
지난해 5월 첫째 아들인 아치가 태어나면서 해리 왕자 부부는 다시 행복한 모습을 대중에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리 왕자 부부를 둘러싼 비판적인 언론 보도가 하나둘씩 나오면서 이들의 압박감은 커졌다.
지난해 2월 출산을 앞둔 메건 마클 왕자비는 전용기를 타고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특급호텔에서 '베이비 샤워'(baby shower·출산을 앞둔 임신부에게 아기용 선물을 주는 파티)를 열어 논란이 됐다.
그동안의 관례와 달리 해리 왕자 부부는 출산 병원은 물론, 아치의 대부가 누구인지도 공개하지 않는 등 언론은 물론 대중으로부터 철저하게 사생활을 분리했다.
반면 자신들의 거주지인 프로그모어 코티지 개조 공사에 240만 파운드(약 37억원)의 세금을 사용한 것이 드러나 해리 왕자 부부가 왕실 가족으로서 혜택만 취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평소 환경문제 등에 대한 관심을 촉구해온 이들 부부는 그러나 지난해 여름 휴가 기간 11일 동안 무려 네 번이나 전용기를 이용한 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후 해리 왕자 부부는 언론에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해리 왕자 부부는 메건 마클 왕자비가 생부 토머스 마클에게 보낸 편지 원문과 파파라치가 찍은 사진 등을 실은 언론을 고소하기도 했다.
당시 해리 왕자는 "나는 어머니를 잃었고 이제 내 아내가 동일한 강력한 힘에 희생양이 되는 것을 본다"며 "언론 매체가 거짓되고 악랄한 내용을 끈질기게 유포할 때 인적 피해가 발생한다.
물러나서 방치하는 것은 우리의 모든 신념에 배치된다"고 소송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들어 해리 왕자와 왕실 간 거리는 더 멀어졌다.
통상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영지인 샌드링엄에서 왕실 가족들이 크리스마스 휴가를 함께 보내왔지만, 해리 왕자 부부는 아들인 아치와 메건 마클 왕자비의 모친인 도리아 라글랜드와 함께 캐나다에 머물렀다.
최근 왕실은 여왕과 찰스 왕세자, 윌리엄 왕세손, 조지 왕자 등 왕위 계승 라인에 있는 이들이 함께한 사진을 공개했다.
일간 가디언은 해리 왕자 부부가 이같은 사진 공개를 보고 자신의 가족은 왕실에서 '여분'(spares)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가졌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