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내 케냐군 철수하라"…관광객들 향해서도 경고

아프리카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는 8일(현지시간) 케냐에서 추가로 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알샤바브는 이날 성명에서 최근 미군·케냐군 합동기지인 '캠프 심바'에 대한 공격이 경고 메시지라며 "케냐는 소말리아에서 모든 병력을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의 이슬람교도 땅에서 병력을 철수하지 않는다면 최악을 각오하고 미리 위험한 시간을 대비하라"며 "케냐는 절대로 안전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위협했다.

또 알샤바브는 "관광객들이 케냐에서 더는 안전한 관광이나 사파리 여행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단체는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들을 향해 케냐 내 미군의 이해관계를 주요 표적으로 하라고 촉구했다고 AFP가 전했다.

지난 5일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동쪽으로 467㎞ 떨어진 휴양지 라무에 있는 '캠프 심바'를 겨냥한 테러로 미국인 3명이 숨졌고 알샤바브는 이 사건의 배후를 자처했다.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 케냐에 추가 테러 위협
소말리아에서 주로 활동하는 알샤바브는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단체다.

알샤바브는 2011년 케냐 정부가 아프리카평화유지군(AMISOM) 일원으로 소말리아에 파병하자 보복을 선언하고 케냐에서 군경과 민간인, 외국인들을 겨냥한 테러를 벌이고 있다.

알샤바브는 최근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도 테러를 감행했다.

지난 8일 아침 모가디슈 내 소말리아 의회와 가까운 검문소 근처에서 차량을 이용한 폭탄 테러로 4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쳤고 사건 직후 알샤바브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무장단체들이 존재감을 과시하려고 테러를 자주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3일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 공습으로 숨졌고 이란 혁명수비대는 8일 이라크의 미군 주둔 기지 2곳을 탄도미사일로 타격했다.

미국과 이란은 확전을 자제하고 있지만 중동에서 무력충돌의 불안감이 아직 가시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