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밑으로 간다'는 말에 아내 몰래 내림굿 받아"
"고백하니 대성통곡하더라"
지난 8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정호근을 비롯해 권일용 프로파일러, 배우 이연수, 개그맨 장동민이 출연했다.
이날 정호근은 무속인으로 활동하는 것에 대한 아내의 반응은 어땠는지 묻자 "알면서도 내색하지 않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무속인이 되기 전, 남다른 신기가 생겨 고생했다는 그는 "신기를 누르기 위해 신당을 모시고 살았다"면서 "거기서 기도를 하는데 '너 이제 죽어'라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찌그러진 집안 바로 세우려 했더니 말을 들어야지, 이제 우리 간다'라면서 '이제 네 밑으로 간다'고 하더라. 내 자식들한테 간다는 말이다"라고 전했다.
이런 이유로 결국 아내 몰래 내림굿을 받게 됐다고. 정호근은 "당시 아내는 미국에 아이들과 함께 있었다. 신내림을 받고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전화를 할 때마다 바쁘다면서 틈을 주지 않더라. 그러다 어느 날 전화를 받자마자 '신 받았다. 무당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니 아무 말을 안 하더라. 수화기 너머로 적막이 느껴지고는 이내 전화를 끊어버리더라"고 회상했다.
그는 "다음에 다시 전화를 했더니 대성통곡을 하더라. 나도 슬펐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보름 정도 아내를 설득했다는 정호근. 그러나 돌아오는 답변은 '이혼하자'였다고. 정호근은 "이혼하자고 하길래 '그럼 할 수 없지'라고 했다. 미국에서 아이들과 계속 살겠다면 나도 여기서 열심히 벌어서 양육비를 책임지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내는 결국 이혼의 뜻을 접었다. 정호근은 "1월 1일 무당 일을 시작하는데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잘못했다면서 우리도 모두 응원할 테니 열심히 하라고 하더라"며 "우리 집 사람도 이런 남편을 만나서 우여곡절 끝에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다. 어떻게 보면 안 됐다"라고 아내를 향한 고마움을 표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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