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총선 주자 다양한 플랫폼으로 소통 확대 고심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잘 이용하는 대표적인 정치인으로 꼽힌다.

그는 보배드림, 뽐뿌 등 젊은 세대가 쓰는 커뮤니티 이름을 줄줄 꿰고 있을 뿐 아니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을 한다.

지난해 하 의원이 발의한 병역보상법이 한 커뮤니티 게시글에 소개되자 조회 수만 2만5천명에 댓글이 300개 이상 달릴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하 의원은 "프로듀스 101 투표 조작 사건이나, 유명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 노예 계약 사건 등에 관심을 가지고 해결을 촉구하고 나선 것도 이런 커뮤니티나 SNS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한 덕분이었다"고 8일 말했다.

이처럼 다양한 정치적인 성향을 지닌 20∼30대들의 커뮤니티 문화를 파악하고 그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것을 정치에 반영하는 새로운 시도가 정치권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여야 정치권과 총선 주자들도 2030 청년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호 사하을 예비후보는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는 유튜브를 운영하는 대신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크리에이터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조전혁 해운대갑 예비후보는 지난해부터 해운대경제연구소를 운영한다.

조 후보는 이를 거점으로 '청년 정치를 말하다'를 주제로 정치 버스킹을 마련하거나 SNS 소통을 확대하는 등 청년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청년층을 향한 구애 공약 전쟁도 불붙는 모양새다.

새로운보수당은 청년층을 겨냥해 총선 후보 중 절반 이상을 20∼30대와 여성으로 공천하고 공무원 시험에 1% 군 가산점을 주는 법안도 발의하기로 했다.

이언주 의원이 주도하는 '미래를 향한 전진 4.0'(약칭 전진당)은 부산시당 창당대회를 앞두고 청년이면서 정치 신인을 위주로 부산지역 영입 인사 1차 명단(12명)을 공개하면서 '청년 정당'을 표방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10~30대들은 자신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안과 정책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운영자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쏠림 현상도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