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2020년 신년사를 TV로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2020년 신년사를 TV로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2020년 새해 국정운영 방향을 담은 신년사를 발표하면서 "남과 북은 국경을 맞대고 있을 뿐 아니라, 함께 살아야 할 '생명공동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에서 열리는 국무회의에 앞서 문 대통령은 9시 30분부터 25분 가량의 신년사를 통해 올 한해 국정운영 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생명공동체라는 새로운 개념을 등장시켰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남북이 하나의 유기적 공동체라는 인식을 강조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회경제적 문제부터 해결해 나가자는 제스쳐를 보낸 것이라고 바라봤다.

생명공동체라는 개념을 새롭게 등장시키며 보다 '먹고사는 문제'부터 해결해나가 보자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배기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고문은 "생명공동체라는 단어에 방점을 두고 보면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라며 "생명이라는 것이 첫 번째는 살상이나 전쟁으로 표현되는 죽음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생명을 죽이는 행위 자체가 안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로는 전쟁만이 생명을 죽이는 것은 아니라는 관점에서 해석이 가능하다"라며 "쉽게 이야기해서 굶어 죽는 것과 같은 것들이 이 범주에 포함된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쟁을 반대하는 것이 소극적 평화라면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개념은 최저한으로 인간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경제적, 사회문화적 문제까지 염두에 둔 포괄적 의미로 볼 수 있다"라면서 "가장 기초적으로는 전쟁을 방지한다는 것, 나아가서는 한반도라는 공동체에 있는 생명을 지키고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휴전선이 있지만, 남북이 분리돼 있지 않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이며 또한 남북을 하나의 몸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김 위원장에게 던진 것"이라며 "남북의 상생, 협력할 수 있는 문제부터 하나씩 해결해 나가자는 유화적 표현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또 "남북의 지리적 단일성, 그 과정에서 함께 살리는 대상, 이런 차원에서의 이야기"라며 "남북경협도 포함해 하나의 공동체로서 나아가자는 의미가 담긴 개념으로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8000만 겨레의 공동 안전을 위해 접경지역 협력을 시작할 것도 제안한다"라며 남북경협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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