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지 의원, 연루자 첫 인정…집권 자민당 의원 4명은 부인
'카지노 의혹' 日유신회 의원 "中기업 돈 받았다"
카지노 사업 관련 비리 의혹에 연루된 일본유신회 소속 시모지 미키오(下地幹郞) 중의원이 6일 사업 참여를 희망한 중국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시모지 의원은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오키나와(沖繩)현 나하(那覇)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년 전 중의원 선거 기간에 자신의 사무실 직원이 중국 기업의 고문 중 한 명으로부터 선거자금으로 100만엔(1천83만원)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IR) 사업 비리 의혹에 연루된 일본 국회의원 중 시모지 의원이 처음으로 IR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로비해 온 중국 기업 '500닷컴'의 돈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500닷컴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25일 체포된 자민당 출신 아키모토 쓰카사(秋元司) 중의원과 함께 체포된 500닷컴의 전 고문이 돈을 줬다고 진술한 4명의 자민당 소속 중의원들은 모두 "돈을 받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다.

일본 검찰은 아키모토 의원을 체포한 이후 500닷컴 전 고문이 100만엔씩 자금을 제공했다고 진술한 유신회 소속 시모지 의원과 4명의 자민당 의원을 상대로 임의조사를 했다.

시모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00만엔의 선거자금을 제공한 500닷컴의 전 고문이 수령을 거부해 사무실 직원이 영수증을 작성하지 않았고, 정치자금 관련 보고서에도 기재가 누락됐다고 해명했다.

일본의 정치자금 관련법은 외국인이나 외국 법인의 정치자금 기부를 금지하고 있다.

일본 검찰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핵심 정책 중 하나인 카지노 사업 관련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카지노 사업을 둘러싼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아베 정권의 도덕성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