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이 “사회의 계층 이동과 혁신을 돕기 위해 지난해 가을부터 비영리 사단법인 ‘유쾌한 반란’ 설립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비영리 사단법인의 주 업무는 구멍뒤주 사업, 계층이동 사다리 놓기, 혁신 프로그램 등 세 가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구멍뒤주 사업은 온정을 필요로 하는 수요와 대가 없이 도와주려는 공급을 연결시키는 일”이라며 “계층이동 사다리는 자신의 노력보다 배경이 중요한 우리 현실을 바꿔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부 플랫폼’ 마련과 저소득층에 대한 교육 지원 등이 법인의 주 업무라는 의미다.

그는 “지방 여러 곳을 다니며 평범한 이웃을 많이 만났다”며 “공직생활을 하면서 정책을 오래 다뤘지만 이제는 실천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사회엔 좋은 생각이나 말이 넘치지만 실천은 부족하다”며 “나부터 큰 구상이나 좋은 말에 앞서 실천에 나서려 한다”고 법인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김 전 부총리는 법인 운영과 관련해 “수입과 지출, 운영은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사장 이하 책임자들은 무보수로 자원봉사할 것”이라며 “사업은 회원을 포함한 참여자 간의 수평적 의사결정을 통해 정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전 부총리는 2017년 12월 퇴임한 뒤 전국을 돌며 강연을 해왔다. 지난해 10월부터 연말까지 두 달간 미국 미시간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를 지내다 최근 귀국했다. 공직생활 경험 등을 담은 책을 집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9일에는 한국벤처농업대학과 네이버FARM이 주관하고 사단법인 유쾌한 반란·새말새몸짓이 주최하는 ‘미래 농업을 위한 유쾌한 반란 심포지엄’에서 강연할 예정이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