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우승 눈앞에서 놓친 뒤 연장전서 쇼플리·리드 제압
토머스, 연장 3차전 끝에 새해 첫 PGA 우승…시즌 2승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제주도를 이어 하와이에서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시즌 2승째를 기록했다.

토머스는 연장 3차전까지 가는 우여곡절을 이겨내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토머스는 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의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파73·7천49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토머스는 잰더 쇼플리(미국), 패트릭 리드(미국)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 홀(파5)에서 열린 연장 1차전에서는 토머스와 리드가 나란히 버디를 넣고, 파에 그친 쇼플리를 밀어내고 연장 2차전에 돌입했다.

연장 2차전에서 토머스와 리드는 각각 파를 기록했다.

18번 홀에서 이어진 연장 3차전. 리드가 버디 퍼트를 너무 세게 치는 바람에 파에 그쳤다.

토머스는 침착하게 버디 퍼트에 성공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토머스는 지난해 10월 제주도에서 열린 더CJ컵에서 2019-2020시즌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이 대회는 2019년 한 해 동안 PGA 투어에서 우승한 선수에게만 출전 기회를 주는 일종의 '왕중왕전'이다.

이 우승으로 토머스는 PGA 투어 통산 12승을 기록했다.

사실 토머스는 더욱더 수월하게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었다.

토머스는 2년 연속 이 대회 우승에 도전하던 쇼플리를 1타 차로 뒤쫓는 2위로 4라운드를 출발했다.

토머스, 연장 3차전 끝에 새해 첫 PGA 우승…시즌 2승
토머스는 5번 홀(파5) 버디를 7번 홀(파4) 보기로 교환했고, 쇼플리는 5번 홀 버디를 추가했다.

이때까지는 쇼플리가 선두를 유지했다.

그런데 토머스가 8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고, 쇼플리가 8번 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토머스는 쇼플리와 나란히 공동 선두가 됐다.

토머스는 9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10번 홀(파4), 11번 홀(파3)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면서 쇼플리를 따돌렸다.

쇼플리는 13∼15번 홀 연속 버디로 쫓아왔다.

그러나 토머스는 14번 홀(파4), 15번 홀(파4) 연속 버디로 쐐기를 박았다.

그사이 리드도 버디만 7개 잡는 맹타를 휘두르며 쇼플리와 공동 2위를 이루면서 토머스를 추격했다.

그런데 토머스가 16번 홀(파4)에서 티 샷을 벙커에 빠트려 보기를 적어냈다.

토머스는 18번 홀에서도 큰 실수를 했다.

두 번째 샷을 풀숲에 빠트려 공을 잃어버린 것이다.

1벌타를 받은 토머스는 네 번째 샷을 그린에 잘 올렸지만, 2.5m 파퍼트를 놓쳐 보기를 추가했다.

쇼플리는 18번 홀에서 2온에 성공했지만, 이글 퍼트와 버디 퍼트에 모두 실패하면서 우승 기회를 놓쳤다.

이 때문에 토머스와 쇼플리, 먼저 경기를 마쳤던 리드가 나란히 14언더파를 이루며 공동 선두로 연장전을 치르게 됐다.

토머스, 연장 3차전 끝에 새해 첫 PGA 우승…시즌 2승
다잡았던 우승을 놓쳤던 토머스는 연장전을 기사회생의 발판으로 삼아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유일하게 출전한 강성훈(33)은 최종합계 이븐파 292타로 공동 25위를 차지했다.

재미교포 케빈 나는 최종합계 10오버파 302타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34명의 출전자 중 공동 32위에 그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