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큰 성장을 이어온 LG생활건강은 올해도 차별화된 마케팅에 나선다. 2006년 중국에 진출한 후는 다른 화장품 브랜드가 흉내낼 수 없는 ‘궁중화장품’이라는 콘셉트로 고급화·차별화했다. 특히 상하이의 바바이반과 주광, 베이징의 SKP 등 최고급 백화점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중국에서만 총 212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고급 화장품을 선호하는 최근 중국 소비자 성향과 맞아떨어지는 VIP(초우량고객) 마케팅이 주효했다.
지난해 8월에는 상하이 징안 샹그릴라호텔에서 브랜드 가치를 알리는 ‘2019 후 궁중연향 in 상하이’를 열기도 했다. ‘로얄 헤리티지-후’를 콘셉트로 한 이 행사에 아시아 주요 지역의 뷰티 관련 미디어와 오피니언 리더, 유통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궁중문화를 알리고 지키기 위해 후 브랜드가 펼쳐온 활동을 보여주고, 마치 소비자들이 왕후가 된 듯한 느낌을 주는 성대한 전시, 공연으로 꾸며 호평받았다.
후와 함께 LG생활건강의 대표 브랜드로 꼽히는 자연·발효 브랜드 숨도 중화권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2016년 항저우 최고급 백화점 우린인타이백화점에 1호점을 열며 중국에 진출한 숨은 ‘피부에 좋고 순하면서도 효능이 뛰어난 화장품’을 찾는 중국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상하이 주광, 베이징 한광 등 9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중국 내 인지도를 강화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중국의 비너스’로 불리는 배우 겸 모델 구리나자를 글로벌 모델로 발탁하기도 했다.
미주 시장도 공격적으로 확대한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8월 미국 화장품 회사 뉴에이본을 인수하고 북미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뉴에이본은 미국, 캐나다, 푸에르토리코 지역에서 약 30만 명에 달하는 판매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북미와 남미 시장은 세계 최대 화장품 및 퍼스널케어 시장으로 꼽힌다. LG생활건강은 뉴에이본이 보유한 북미 지역 유통 네트워크와 인프라 잠재력을 통해 전략적으로 중요한 미국을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 주변 시장인 캐나다와 남미는 물론 향후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