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사이로 고개 내민 첫 태양…맹추위에도 들뜬 새해맞이
"빨갛게 솟아오르는 태양처럼 기운찬 새해에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
경자년(庚子年) 첫날을 밝히는 태양이 구름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1일 광주와 전남 일출 명소마다 해맞이객의 탄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새해 첫 일출의 장관은 7시 37분 여수를 시작으로 광주 7시 41분, 목포 7시 42분 등 시차를 두고 펼쳐졌다.

높은 하늘은 쾌청했으나 대부분 지역에 낮은 구름이 끼면서 수평선과 산등성이에서 솟구치는 태양을 감상하는 행운을 모든 해맞이객이 누리지는 못했다.

'명당'을 선점하고자 밤샘 기다림을 이어가거나 맹추위를 뚫고 새벽길을 나선 해맞이객은 체감기온이 영하 10도 안팎까지 떨어진 한파를 견디며 일출을 기다렸다.

해맞이객은 날이 완전히 밝고 나서도 자리를 뜨지 않고 가족, 친구, 연인과 소망을 기원하며 여운을 즐겼다.

너릿재, 금당산, 어등산, 삼각산 등 광주 도심 근교의 일출명소마다 새해 첫 일출을 보려는 시민이 모여들었다.

전남에서는 일출 여행을 떠난 관광객으로 여수 향일암, 해남 땅끝마을, 고흥 남열해수욕장 등으로 향하는 주요 도로가 전날 늦은 오후부터 정체를 빚었다.

보성 율포해변에서는 1박 2일 일정의 '송구영신' 행사가 펼쳐져 많은 여행객이 2019년 마지막 밤과 2020년 첫 아침을 함께 보냈다.

전날 자정에 맞춰 시작된 불꽃쇼를 관람한 해맞이객은 동틀 무렵 다시 해변으로 모여들어 일출을 감상했다.

무등산국립공원의 일출 명소인 장불재는 입산 통제가 풀린 새벽 4시부터 해맞이객들이 산행에 나섰다.

공원사무소 관계자는 "원효분소를 통과한 등산객만 1천여명으로 추산됐다"며 "맹추위에도 다행히 별다른 안전사고는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